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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산행일기

겨울답지 않은 겨울의 남덕유산

by 신영석 201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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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1,614m)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설악산(1,708m)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산이다.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 안밖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로 장장 30km를 달리고

동쪽에는 백두대간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한다.

임진왜란때 많은 사람들이 덕유산으로

피신을 하였는데 왜병들이 이곳을

지날갈 때면 짙은 안개가 드리워 산속의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덕(德)이 있는 넉넉한

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부르게 됬다고 한다.

향적봉 부근에는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여기서는 주목을 향목(香木) 또는

적목(積木)이라고 하여 향적봉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 이 나무는 향나무라 하면서 어찌 잎에서

향기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안내하는 스님이 답하기를 이향목은

미륵불이 이 세상에 와서 살게 되면

그때야 비로서 향기가 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라는 기록도 전해진다 한다.

함양에서의 2박3일!

어제 아침 바라본 은하수의 세계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나왔지만 오늘은 구름에 가려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 여명이 시작된다.


집 안밖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으셨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후배이자 산친구의 도움으로

오늘 남덕유산 산행의 들머리인 영각사에

도착했다.

이틀동안 십여년만의 정성이 깃든 집밥으로

대접해주시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누님과 가깝지 않은 거리

하루는 지리산으로 또 하루는

남덕유산으로 데려다 준 산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이틀간의 지리산 산행의 여파로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앞서가는 멋진남자와 산타에게 쉬었다 갈것을

애원?하며 어렵게 올랐다.

어제의 지리도 그러했듯 하얀 설원은 아니었지만

깨끗한 산그리메가 반겨준다.


참으로 복받은 3일간의 산행이다.

첫날은 지리산 서북능선에서 상고대를

둘째날은 천왕봉에서 펼쳐진 운해 가득한 산그리메

오늘 또한 이런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산그리메가 펼쳐졌으니 말이다.

삿갓봉~무룡산~백암봉~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장중한 능선도 더없이 깨끗하다.


가끔 특별한 이유없이 우울해질때가 있다.

그래서 산을 찾게되고 몸을 산중에 맡길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이런 멋드러진

산수화가 펼쳐진다면 더할나위 없는 것이다.


오늘만큼은 멋진남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멋진남자에 멋진 산그리메 최고의 선물입니다.


2013년 1월 처음 덕유산을 찾았더랬다.

그 뒤로 오늘까지 열두번째 저 장중한 능선을

넘나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사진 좌측으로 남덕유산이 보여진다.



정상에는 선점한 산객들이 인증샷을 위해

북적이고 있었다.

어렵사리 인증샷을 남겨본다.



저 앞의 서봉이 어서오라 손짓하지만

"오늘은 아니 되겠사옵니다!"

정상에서 인도 스님들이 아침 탁발을 받듯이

염치불구하고 이곳 저곳 끼어들어

라면,어묵에 곡차도 한잔 곁들여

휴식을 취하고 월성치로 향한다.

별이되어님과 함께하신 이분

어묵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북서쪽 사면에는 그나마 많은 눈이 남아있어

산객들의 서운함을 채워주고 있었다.


안내도를 유심히 바라보는 별이되어님!

뒤늦게 들었지만 삿갓봉을 가지 못해

아쉬웠다고요?

오늘 심남이를 리딩해준 멋진남자와 산타

늘 부러움?의 대상인 두분이시다.

멋진남자는 이곳에서 한컷을 위해

얼음물에 퐁당하는 헤프닝도...



히말라야님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산신령이 되어버린 세균형님과 별이되어님



심남이의 덕유산 인연(因緣)모음

2013년 1월 26일 덕유산 첫만남


2014년 1월 18일 두번째


2015년 2월 8일


2015년 8월 12일 무모하게 도전했다

좌절한 육구종주



2015년 12월 20일


2016년 1월 16일


2017년 1월 21일



2017년 5월 5일 1박2일 육구종주





2017년 10월 17일





2018년 1월 1일






덕유산 예찬(禮讚)/ 두보 김기현


형형색색 자태를 뽐 내는

1615m의 네 속살 가득

감싸 안은 운무 사이로

내려앉은 눈꽃이 빚어낸

상고대가 산객을 유혹하네


천지를 보며 의연하게 서있는

너의 듬직한 모습이 보고파

천릿길을 달려온 산객들에게

호사스런 행복을 선물하네


구천동계곡에서 향적봉까지

예쁘게 화장을 하고 도열한

숲과 나무, 꿈틀대는 생명들이

네 품속에서 장단 맞추며

산수화속에서 덩실덩실 춤추네.


2018년 1월 20일


2박3일

지리산을 그리고 남덕유산을 찾아

하얀 설원은 아니었지만 상고대와

운해 가득한 멋드러진 산그리메에

더없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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