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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산행일기

지리산 첫날 서북능선(세걸산~바래봉)

by 신영석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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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함양에 내려가 있는 고향 후배이자

산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지난 토욜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어렵사리 바래봉 산행 신청을 해놓고는

인터넷 검색을 하니 함양에서 백무동이나

토욜 계획 되어있는 남덕유산 영각사도

함양에서 군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2박3일의 산행을 준비했다.

그 첫날로 지리산 서북능선 세걸산~바래봉

구간을 걷는다.

2013년 5월에 홀로 철쭉제에 맞춰 처음

찾았던 바래봉이였고 오늘이 네번째일게다.

지난해 1월에도 눈축제 시기에 찾았지만

눈은 없었고 코앞에 보이는 지리 주능선과

서북능선의 조망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였다.

눈이 귀하디 귀한 올 겨울에 그나마

대여섯차례 눈산행을 한것도 다행이다 싶다.

그나마 북서쪽 사면으로는 잔설이 남아있다.

세동치까지 부지런히 올랐더니 시간여유가 있어

세걸산을 왕복하기로 한다.

세걸산 방향으로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있고

그런데로의 상고대도 피어있었다.

오늘은 오랫만에 작은등불님과

발걸음을 함께한다.



정령치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아주 잠깐 보여진 서북능선이다.

정령치에서 노고단으로 그리고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해묵은 숙제중에 하나였던 겨울의 지리산을

오늘 바래봉에서 맞이한다.

물론 내일은 백무동에서 천왕봉까지의

지리의 겨울을 만나러 갈것이다.




운지버섯

이곳에서 산우님들이 준비해오신 과메기에

잠시 쉬었다 간다.

사진 우측으로 바래봉이 조망된다.

철쭉제 기간에는 이 능선에 철쭉이 가득할게다.

2013년 5월에 찾았던 바래봉 사진이다.




5월의 철쭉을 대신하여 억새의 으악새

울음소리가 들리는 싶다.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잇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뒤돌아 본 서북능선


지난해 1월에는 이곳 바래봉을 거쳐

덕두봉을 지나고 인월마을로 하산했었다.


사진 우측으로 천왕봉이지만 오늘 조망은

시원치 않았다.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픽업온 후배이자 산친구와

함양읍내에서 회포를 풀었다.




쉿! 비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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