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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산행일기

대야산에서 샛길로 빠진 둔덕산

by 신영석 2018.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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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게 가끔은 왜곡되기도 하고

가끔은 어찌나 형편이 없던지 사진과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내가 그곳에 다녀왔는지

모를때가 생겼다- 효빈 길을 떠나다에서 -


처음 대야산 공지가 되었을때 2012년도 이후에는

다녀오지 않은것으로 기억하였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고자 블로그를 검색하니

2014년도에도 다녀왔더랬다.

둘째주 토요일 막장봉에서 바라다 본 중대봉

대야산,둔덕산의 마루금이 어찌나 이뻤는지

이미 제마음은 둔덕산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도 저 때만 해도 산도 모르고 나도 모르던

완전 초짜 시절이었습니다.

농바위에서 출발하여 중대동 대슬랩을 지나온

기억만이 남아있습니다.

2014년 7월 두번째 찾은 대야산입니다.

조금 위에서 언급했듯이 막장봉에서 바라다 본

좌측의 둔덕산에서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입니다.


이번달만 해도 벌써 대여섯차례 이곳 금왕휴게소를

들렸는데 처음으로 이곳을 잠시 둘러봅니다.







세균형님께 동행을 부탁해보았는데 오늘은 마음이

아마도 꽃밭?에 가신듯 합니다.(까페사진을 보니..)

대야산과 둔덕산을 두고 갈팡지팡 했는데

오랫만에 함께하신 산장지기님이 동행을 해주셨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정상까지는 3km도 않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된비알이 계속되어 오늘도 육수께나 쏟아내는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게다가 기대했던 조망도 시원치 않고 때늦은

작은 후회?도 해봅니다.

백두대간이 소백산을 지나 희양산과 대야산에서

속리산으로 넘어가기가 아쉬운듯 아름다운 계곡과

뛰어난 봉우리를 많이 남겨 놓았다.

백두대간 주능선상에는 약간 벗어나 있으나

힘 있게 보이는 둔덕산은 바로 옆의 대야산과

마주 보이는 희양산 명성에 가려 등산객의 발길이 뜸하다.

둔덕산은 국운이 위태로운 한 말에 일본 침략자에

항거 경상도,충청도,강원도에 걸쳐 13년간

오로지 의병대장으로서 활동하고 순국한

전국도창의대장 운강 이강년 선생 탄생과

관련한 설화도 전해진다.

희양산 방향으로 그나마 이정도의 조망이 있어

위로를 받습니다.

아마도 대야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닐런지 추측해봅니다.

조금 더 당겨본 희양산이 반갑다고 합니다.

은티재에서 출발하여 구왕봉을 거쳐 희양산으로

그리고 시루봉까지 다녀왔더랬습니다.




하산길 지척의 대야산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더니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보여집니다.

게다가 마사토길이어서 조심한다고 했지만

배낭속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내

이 한장을 찍는 사이 잠시 방심했나 봅니다.

저질 체력이 방전될 즈음이기도 했고

아차하는 순간에 옆 계곡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운동신경이 약하긴 하지만 본능이었을겝니다.

다행이도 작은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매달릴 수 있었고 동행하신 산장지기님이

옆에 계셔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 가져온 스텐 물통은 떼굴떼굴 소리내며

굴러떨어지고 게다가 웃지못할 해프닝은

그깟손에 쥐고있던 핸드폰이 무엇이라고 손 잡아준

산장지기님께 핸드폰을 먼저 구조?시키고

다음이 저였습니다.

큰 사고가 날 장소는 아니었지만

전날 모산악회 까페에서 읽었던

삶과 죽음의 경계 300m라는 글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혼자였다면 좀더 힘든 상황이 되었을텐데

함께해주신 산장지기님 덕분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하루였기에 감사했습니다.



뒤풀이 이모저모입니다.

개인적으로 첨뵙는 이분의 통키타라이브에

마음을 흠뻑 빼앗긴 시간이었습니다.

별이되어님도 여고생시절로 돌아가신듯 합니다.


작은등불님 몰카였는데 표정이....

이젠 별이되어님 옆에 보배님도 함께하십니다.

회장님과 옆에 계신 님은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선한 얼굴 그 자체입니다.

그 무거운 드론을 항상 지니고 다니시면서

스케일 있는 산 영상과 산우님들을 담아주시는

신토불이님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균형님! 들머리에서 동행을 거절?하시더니

두분의 미인과 함께하실려고 그러신듯 추측해봅니다.

통키타라이브의 열기는 더해지고

이미 이슬이에 포로가 되어버렸습니다.



택이아빠는 왜 혼자 저러고 잇을까?

소원맘님 몰카입니다.

세균형님은 작은등불님이 건네주는

막걸리에 아주 흡족해 하시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이어진 여흥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이런

일탈?에 빠져 보는것도 그리 과히 나쁘지 않은듯 합니다.

혹시나 저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산우님들께는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원하지 않는 불편한 사진이 있다면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하신 산우님들께 산해진미를 준비해주신

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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