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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몸이 무겁습니다.
함께 가벼운 산행이나 하자는 동생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서봅니다.
길가의 영산홍이 만개되어 반겨줍니다.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라이너 마리아 릴케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
오로지 서로에게 사무친 채
향기로운 꽃 이파리들이 늘어선 불꽃 사이로
하얀 자스민 흐드러진 정자까지 거닐고 싶다
그곳에서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고 싶다
그러면 마음속 온갖 소망들도 잠잠해지고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 한가운데서 행복이 이루어지리라
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
재작년 가을엔가 찾았던 이 길이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에 다시 찾았습니다.
함께한 동생은 호젓한 이 길이 넘 좋다고 합니다
군락은 아니지만 철쭉도 반겨줍니다.
좀전에 보았던 철쭉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사랑만 하고 싶습니다/신계옥
가슴까지 차오르는
봄 했살에
연두빛 풀 내음
달음질치듯 번져가는 계절이면
나는 사랑만 하고 싶습니다
풀꽃 닮은 그대와
작은 실개천
좁은 길을
천천히 걷고 싶습니다
들녁에 온통
제비꽃이 피어나고
젖어있던 마음에도 민들레가 피어
연한 바람속에 나는
반짝이는
시냇물 소리 귀 적시며
풀벌레 소리
푸르르 푸르르 귓불에 흐르도록
사랑만 하고 싶습니다
지친 일상
위로받고 싶은
그대에게 전하는
작고 예쁜 일렁임이고 싶습니다
철쭉과 오월의 신록에 마음마저 편한 시간입니다
오월의 신록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잠시 가을여행을 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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