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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산행일기

처음 가본 겨울의 서락(2)

by 신영석 201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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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서락을 다녀온 다음날 급벙개로 이루어진

삼겹파티에 잠시 참석하고

그 다음날에는 손가락에 꼽을 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산악회를 따라

서락보다 더 추운 날씨에

연천 고대산을 다녀왔다.

한날의 산행기는 가급적이면 한편으로

끝내는 편이지만 조망이 좋던가

아니면 함께한 사람이 좋았을때는

두편 정도로 나누어서 올리곤 하는데

하루에 작성하지 않으면 글의 연속성도

떨어지고 사진을 보아도 여기가

어디였지 하는 치매가 아니라고

우기고 싶은 알콜치매인지도 모르겟다.

꼭두새벽에 깨어버린 이후로는

잠을 이룰 수 없어 연실 들락거렸다.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서락의 일출을

기대하며 다섯시 정도까지는 날이 맑아서

전날의 일몰과 더불어 일출도 볼수 있겠다는

김치부터 먹어버렸다.

여섯시가 넘어 나가보니 아뿔사

지척의 대청봉은 안개속에 숨어버렸다.

나처럼 일찍 잠에서 깨신 하늘천님도

조금은 실망하시는 표정이다.

포기는 빨리할수록 좋은듯 싶다.

걍 해장이나 하고 대청봉 인증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거로 결정한다.

에천댁인 미소1004의 누룽지햇반 김치죽과

양념 오리전골?과 함께 아껴둔

이슬이 몇잔을 함께한다.

그래서 이 멤버들이 좋다.

누구하나 싫어하는 이가 없다.

전날의 과음에도 소주잔을 들면 그저 좋으시단다.


눈 내리는 대청봉 인증!

아마도 개인적으론 여섯번째의 인증일게다.


눈 내리는 날의 아주 한적하게 독차지한

대청봉은 일출의 아쉬움에 대한

서락의 선물이지 않나 싶다.


아마도 버티고 아우님이 찍어주신

전날의 사진이 이곳에 들어왔다.

수정하기는 귀차니즘이다.


하늘천님의 싫지 않은  강요?로 미소1004와 많은 추억이다.

상고대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한

설화가 피었다.


점점 바람이 세차지니 서둘러 중청대피소로

내려간다.



중청대피소에서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서는 길은

아무도 걷지 않은 처녀?길이었다.


오늘은 저보다 앞서 길을 내준 발자국이

있습니다.

저는 언제쯤 다른 누군가에게 길을

내줄수 있을지.....

바로 오늘이 그날이었습니다.





부끄러운듯 살짝 보여진 아침 햇살사이로

공룡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구 가는길 안전운행을 해주는 버티고 아우님!

팀원들의 미안해 하는 마음에 직업이고

좋아서 하는데 걱정 말라는 아주 착한

마음씨를 가진 터프하고 멋지고

게다가 홍셰프의 애칭까저도 갖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길 아이젠만 착용하고

미끄러질까봐 힘을 주고 내리서니

허벅지도 장단지도 뻐근하다.

뒤따라 내려오던 미소1004와 버티고아우는

아에 엉덩이 썰매를 즐기며 내려온다.

에휴! 희운각대피소가 눈앞이다.

신선대전망대?에서 단체인증이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 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이라 한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시령에서 상봉,신선봉을 지나 진부령까지를

북설악이라 부르기도 하는듯 싶다.

오늘 포함 열한번째 서락에 들었지만

천불동 계곡으로의 하산은

2014년 10월이후 두번째이다.

장거리산행과 돌계단길을 매우 싫어하는

심남이에게 이곳은 그다지 관심받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나마 오늘은 정해진 시간이 없는

우리들만의 산행이기에 처음으로

여기저기 고개 돌려가며 천불동에

첫사랑을 보내본다.




낙석피해를 대비한 저 시설물은 처음 보는듯 하다.

오늘에서야 너의 이름이 천당폭포임을 알았다.

참으로 무지한 서락 초짜임을 이해해줄런지...


하늘천님 멋져요!


이곳에서 단체인증 다시 한장 남겨보고

지난해 중국 장가계를 다녀왔지만

오늘에서야 눈길을 준 천불동계곡도

뒤지지 않은 절경임을 새삼 느껴본다.

꽁꽁 얼어붙어 폭포임을 알아볼 수 없는

오련폭포이다.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양폭대피소도 심남에게는 처음이다.



신선대!

그저 서락의 지명쯤으로 기억하고

있었더랬는데 네게도 오늘 첫 관심을 보낸다.

이곳에서 "여왕벌과 땡벌들"의

겨울 서락 1박2일의 여정을 마친다. 

심남에게 첫 겨울의 서락 선물을 기획하시고

추운 날씨에도 많은 영상을 남겨주신 하늘천님!

오구 가는 머나먼 길 안전운행과 산행내내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준 홍셰프 버티고님!

심남의 배낭보다 훨씬 무거운 배낭을 메고도

함께한 땡벌들의 가슴에 살인미소를

보내준 미소1004님!

님들의 덕택에 심남은 더 좋을수 없는

그리고 행복한 1박2일 였음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천님 다음은 어디로 가나요?

섬으로 한번 떠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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