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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산행일기

심남이의 덕유산 찬가(讚歌)

by 신영석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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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가까와 질수록 산은 모르겠다.

네가 가까와 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다


- 이정하/너의 모습 -


덕유산!

2013년 1월 26일 생애 처음으로 덕유산을 찾았다.

겨울산은 이미 경험은 했더랬지만

두뺨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칼바람은 첫 경험일께다. 

이때만 해도 산행 개념은 없었을게다.

그저 오늘 온곳이 덕유산이고 정상은

향적봉이고 정도였다.

향적봉대피소와 중봉이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래된 산 인연의 정자 동생이다.

물론 이 전의 산행에서도  보여지고 있었다.

2014년 1월 8일 생애 처음으로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을 찾았다.

이날도 꽤나 추웠던듯 싶다.

겨울의 덕유산있었음에 당연지사 였지만

저 모자는 한번 정도 쓰고 말았던 기억이다.


2015년 2월 8일 안성탐방센터에서 출발했다.

바람에 원하지 않는 2:8 가르마 머리 참으로 어색하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동엽령

실은 세찬 바람에 앞서간 이들의

발자취가 이내 없어졌다.

2015년 8월 12일 준비가 모자란 홀로 육구종주를 도전했다.

출발과 동시에 내린 여름비에 초반 삼거리에서

세시간 정도의 아찔한 알바를 했다.

귀신에 홀린듯 산속을 수십여회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실제로 어린시절 귀신에 홀려서 10센티도

안되는 논에 빠져 돌아가신 분의 기억도 있다.

무모한 첫 육구종주는 그렇게 남덕유산에서

영각사로 하산해야 했다.

많은 것을 깨닫고 아찔한 추억?이다.

2015년 12월 20일 설산이 그리워

동생과 함께 했다.

대중교통은 어렵지만 연식이 아주 오래된

애마를 이용하면 두시간이면 찾을수 있다.

2016년 1월 16일 영각사 원점 회귀산행이다.

삿갓봉에서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게다.

2017년 1월 21일 안성탐방센터에서

황점으로의 산행이다.




2017년 5월 5일 성혁,필재,진수아우와 함께

1박2일 육구종주에 나섰다.


두번째 조우하는 할미봉이다.

이날도 봄비가 내렸다.

2015년 그해에 여름비가 내렸듯이...


첫 1박의 산행에 바리바리 가져온 먹거리로 인해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무게에 쉽지 않은 삿갓봉였다.

여명이 시작되는 무룡산이다.

전날 내린 봄비에 만개된 진달래가 어우러진 덕유능선

길은 두고두고 기억될것이다.



2017년 10월 17일 가을의 덕유를 찾았지만

이미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술년(2018년) 첫날 "여왕벌과 땡벌"들의 번개산행이다.

어렵게 예약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을

오르며 바라본 일출이다.

여명의 상천루에서 여왕벌 미소천사

적당한 영하의 날씨에 눈꽃도 상고대도 일품이다.






2018년 1월 20일 송계사에서 출발한 산행이다.

5년동안 11번을 찾았으니 길지 않은 심남이의 산행에

비추어 보면 많이도 찾았다.

유독 겨울에 많이 찾기는 했지만

진달래피는 5월, 8월의 여름, 늦은 가을에도...

이제는 마지막 또 마지막이라 했음에도

향적봉~중봉~백암봉~무룡산

삿갓봉~남덕유~서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덕유능선의 손짓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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