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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정동진 그리고 바다부채길

by 신영석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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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일주일 전 강원도 안녕을 고(告)해놓고

또다시 강원도로 달려갔다.

어제 낮 불효막심?의 자식보다 노모를 자주

보살피는 아우에게 연락이 왔다.

"형! 맘 아프고 힘들겠지만 이젠 결정의 시간이

온거 같아"

가슴 한켠 두개의 응어리!

무너지는 억장에 결국 기댈곳은 혼술였다.

굳이 확인할 일은 아니였지만 노모를 뵈러

가는 아침 늕은 가을비가 추적된다.

"엄마! 아프지 마! 아들 불쌍하지 않어?"

"이젠 내 말 들어줄꺼지?"

"내가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고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잘 적응하실꺼야 그치?"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 친자매보다

더 엄니를 보살펴 주는 후배 엄니를 만났다.

중딩 졸업 이후이니 거의 50년만의 만남임에도

익숙한 얼굴로 반겨주시며 암말없이 

한동안 끌어안고 등을 토닥거려 주신다.

"힘들지? 어쩌겠어 그래도 엄니인데"

겨우 참았던 눈물을 또 함께 쏟아내고 말았다.

밥 한끼 챙겨 주시겠다는 걸 겨우 만류하고

고마움의 표시보다는 넋두리만 쏟아냈다.

집으로 돌아와 몇잔의 혼술을 하고 억지로

누웠다 일어났지만 흐리지만 아직 훤한 오후다.

갑자기 달달한게 당겨 아파트내 마트에서

몇가지 과자를 계산대에 올려 놓으니

"술 한잔 했어?","네 울적해요"

"그려? 맘도 속도 상하지 말고 누구나

인생 다 그런거 같아 "

에효! 비 오는 날 사설이 길어졌다.

정동진 추억의 소환!

2012년 3월 어느날

무박으로 그녀와 강원도 여행길 선크루즈

주차장에서 밤을 세우고 일출을 보러갔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한동안 연민이라는 공통분모로 숱하게

여행을 함께했지만 흔한 뽀 한번 못했다.

좋은 남자 만나 재혼했다는 소문만 들었다.

2013년 12월

산악회를 따라 괘방산에 이어 정동진을 찾았다.

아 나의 화려한 옛날이여! 

2016년 11월

이런저런 고민끝에 과감하게 명퇴를 하고난 뒤

'세남자들의 7번국도 여행'중 고성에서 출발하여

정동진 허름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바닷가를 어슬렁 거렸다.

2017년 6월

당시 부회장으로 있던 산악회의 운영진과

함께 정동진을 갔지만 전날의 폭주로

기록사진은 없다.

 

2019년 3월

역시 가까운 산동생과 함께 산악회를 따라 

바다부채길을 찾았다.

2021년 4월

청태산의 꽃 찾아 떠난 1박2일에

어떤 친구랑 함께했고 역시 기록사진은 없고

우연하게 폰카에 들어온 바닷가의 여인!

누구와의 통화일까? 발은 시렵지 않을까?

2023년 11월 

"안반데기 함께 가실래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야쥬"하고

따라 나선 열입곱번째의 강원도 였다.

명목은 겨우살이 였지만 혼자 보단 좋은 이웃과의

동행이 이유없이 좋았다.

번듯하고 깨끗한 이정표보단

훨씬 정감이 느껴진다.

해시계

'어부의 노래' 생뚱한 혼자만의 제목이다.

모래시계

이젠 기억이 흐릿해졌지만 

국민 저녁 드라마의 타이틀!

석호

무인도?

흐릿한 반영!

역시 바다는 동해 정답였다.

가슴이 펑 뚤리는 느낌 좋다!

새우깡이 없어서 일까?

가까이 가도 시큰둥한 갈매기

'조개껍질의 꿈'

파도여! 파도여!

"논네들의 소풍"

당사자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제목이다.

올해 참 많은 시간들을 함께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빨간 등대!

색에 관계없이 등대를 바라다 보면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가 뇌리를 스친다.

부채바위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와중에도

눈에 들어온 갯쑥부쟁이

투구바위

오늘도 변함없이 동해바다를 

늠름하게 지키고 있었다.

이건 뭐 병꽃나무?

이제 오늘 여행의 도착점이 눈 앞이다.

한번쯤은 하룻밤 묵어보고 싶었는데

몇번의 예약이 불발되었다.

함께해 주신 이웃님들 감사했습니다!

또다른 일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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