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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은행나무 길의 공상(空想)

by 신영석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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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꽃시즌이 마감되어 가는 11월의

첫날 이웃님과 함께 꽃길을 나섰다.

마지막 코스로 찾아간 은행나무 길

어쩌다 밥때를 놓쳐 행사장에서 어묵 곁들인

따뜻한 우동과 빈대떡에 막걸리 반되로

허겁지겁 속을 채우고 

지난 주말 이미 절정을 지나 다소 황량스러운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2023.11.1 괴산 문광저수지

한 시절 낚시에 미쳐 있었음에도 이곳은 첨이다.

몇그루 빼고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채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저수지의

반영(反影)과 노란 양탄자가 위안을 준다.

중딩때일까? 그렇게도 한번 입어보고 싶었던

바바리코트 깃을 세우고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길이다.

석잔 마신 막걸리에 살짝 오른 취기!

손을 잡지도 않았고 팔짱을 하지 안했어도

그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길에 살짝 혼자만의

상상(想想)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했다.

온전히 저만의 상상였음을 고백합니다.

'올 가을엔 사랑을 할꺼야' 노랫가사를

매년 이 계절에 떠 올리기도 했더랬다.

혼자 걷는 길도 그리 나쁘지 않겠지만

친구, 연인과 함께라면 더 좋지 않을까?

저수지 반영에 흠뻑 빠졌어요!

오래전 다녀온 청송의 주산지가 오버랩 되고

사진사 아저씨 비켜달란 이야기는 못하고

생뚱맞은 나도 카메라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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