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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아~~~ 설국(雪國)의 선자령(1)

by 신영석 2020.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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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면 갈수록 겨울 가뭄으로 눈(雪)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아지는듯 싶다.

이번 겨울에도 겨우 지난12월 예산 가야산에서

싸라기 눈산행을 하고 이달 덕유산에서

음지에 쌓여있는 잔설을 보는거로 만족해야 했다.

모처럼 휴무를 맞이한 버티고님의 번개산행

제의가 들어오고 산행지를 잡아달라는 부탁에

내심 선자령을 생각했지만 업(業)이 운전인데

쉬는날까지 운전을 부탁하기가 꺼려져 망설였는데

흔쾌히 그리고 가고 오는길 베스트 드라이버를

자청해준 덕분에 편안히 다녀온다.

오늘의 멤버들은 두해전 가을에 계룡산의

이른 단풍산행을 함께했던 산친구들이다.

차창 밖으로 바라다 본 일출


베스트 드라이버 버티고!

문막휴게소를 지나니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여

지난 월요일의 폭설에 더해 기대가 더 커진다.

구대관령 휴게소

우리처럼 발빠르게 정보를 얻어 달려온 이들로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이 보인다.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르는 구름도 쉬어간다는 곳

고개 넘어 동쪽은 강릉, 서쪽이 평창이다.

대관령은 겨울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혀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고 한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선자령은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지난 기록을 확인하니 이번이 4번째의 선자령이다.

한번을 제외하고는 매번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감탄하는 설경(雪景)을 만끽했었다.

위 좌측은 2011년12월 처음 찾은 선자령으로

이날도 오늘처럼 함박눈을 맞아가며 산행을 했다.

위 우측은 2014년 1월 모산악회의 신년산행으로

그저 잔설에 만족한 하루였다.

아래 좌측은 2018년 3월 춘삼월(春三月) 때아닌

폭설이 내린후 홀로 산행을 했었다.

지난 설연휴 두번 나름 장거리 번개산행을 다녀온터라

오늘은 살방살방 모드로 어렵사리 만난 눈(雪)을

즐기자는 암묵의 약속산행이다.

오늘 산행의 홍일점 미소1004

희나리

베스트 드라이버 버티고

그리고 나 소심남

단체로

등산로 입구부터 펼쳐지는 황홀한 설경에

암묵의 약속이 아니여도 발걸음은

절로 느려질 수 밖에 없었고 오늘 산행의

허접한 진사인 나로서는 포커스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정신없는 하루다.




올 겨울 처음 만나는 설화(雪花)



오늘 제대로 눈(雪)만나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몇일전의 폭설에 이어 오늘도 내리는 눈으로

나뭇가지는 늘어질 정도이다.


그저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인 설경과

포토존이 되어주는 곳에서 부지런히

함께한 멤버들의 추억도 남겨준다.

세치 짧은 혀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설경에 하루종일 입을 다물지 못한듯 싶다.

오죽하면 지난 겨울에는 눈이 보고싶어

크루즈타고 일본의 다이센(大山)까지 다녀왔었다.


때아닌 크리스마스트리가 지천였다.












미소1004가 특별히 준비한 스패츠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매년 겨울 개최하는

눈과 얼음을 테마로 하는 축제들이 눈가뭄과

점차 사라져 가는 동장군으로 인해 울쌍이었는데

축제가 끝난뒤 내리는 폭설에 지자체나 지역주민들에겐

반갑지 않은 눈였겠지만 오늘 우리처럼

학수고대하던 눈(雪)에 목마른 외지인에게는

이 겨울의 가장 크나큰 선물이다.



오늘은 어디에 서도 그곳이 포토존이다.







눈썰매까지 준비해온 산객들도 많이 보인다.

게다가 금상첨화로 바람이 그리 강하지 않아

함박눈을 제대로 만끽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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