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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산행일기

울진,삼척의 응봉산&용소골

by 신영석 2019.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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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것은 모두 아름답다고 하지만

산만큼 이런 말이 딱 들어맞는 대상도 없을 것이다.

거친 산길일수록 비경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에 '악'자 붙은 바위산들이 그렇고

용이 살았을 만큼 깊은 소(沼)라고 해서

이름 붙은 '용소'가 있는 골짜기가  그렇다.

원시림 속에 숨은 전인미답의 비경으로 알려진

응봉산 용소골은 한 TV 예능 프로그램(1박2일)의

무대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응봉산(998.5m)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울진군에 걸쳐 있는

응봉산은 낙동정맥의 한 지류로서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응봉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덕구온천 때문에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의 계곡이

여럿 남아있는 명산이다.

정상 서쪽의 용소골,보리골,갱이골,문리골

북쪽의 삼십골,산터골,재랑박골 등이 숨어있고

남쪽의 대광천과 동쪽 두천천의 구수골

온정골 상류인 폭포골,성우골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온정골의 용소폭포


계곡의 물이 간장색을 보이는 것은 낙엽이

썩어 그렇다고 한다.

원탕



계곡을 따라오르다 정상까지 2km( 2시간 소요)라는

안내표지에 코웃음을 쳤는데 역시나였다.

몇번의 된비알을 폭염속에 오르려니

입에서 단내가 풀풀나는 하루였다.

정상에 도착하니 선두그룹은 이미 용소골로 사라졌고

박사님만 남아 길을 재촉하셨다.

옛재능선으로의 하산을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올 기회가 없을듯 싶어

청풍명월님이 건네준 캔맥으로 목을 축이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발바닥에 불나게 내달린다. 



한시간여의 달림끝에 이제 용소골이 시작인듯 싶다.


제3용소

여인들은 용소 상류로 올라가 손을 들고 있다.

두꺼비님은 천렵중?

아직 사람 손이 안타서 그런지 빵가루에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었다.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좋은듯 싶다.


수국?산국?이 계곡에 만발해있다.





얼마전 다녀온 아침가리골 보다 훨씬 웅대한

협곡이 펼쳐진다.





불사초님은 조용 조용하게 연실 셔터 누르시고 있다.



3용소를 지나 2용소로 가는중

아차 하는 순간 미끄러져 약2m가량의

작은 계곡으로 빠지면서 핸폰이 물속에

퐁당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순간적으로 맥이 빠짐은 어쩔수 가 없었다.

다행이도 몸은 약간의 타박과 찰과외에는

멀쩡했다.

산행 다음날 결국은 조금 부담되는

고가이지만 최신폰으로 교체하고 나니

물에 퐁당했던 핸폰이 살아났다.

흐미야! 조금 더 기다려 볼것을....

이하 사진은 불사초님,박사님,두꺼비님의

사진을 인용하였습니다.

제2용소에서 잠시 더위를 식힌다.




제1용소



덕풍산장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초여름 폭염속의 2km의 응봉산 깔딱에서

그리고 황당한 미끄럼사고로 맥이 풀리긴

했지만 다시 가기 어려운 비경속에서의

하루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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