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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산행일기

도전하는 자에게만 내어준 설악의 비경

by 신영석 2019.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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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에서 출발하여 ○○삼거리까지 1시간30분여의

빠른 걸음으로 도착한다.

들머리에서 동행을 요청하신 두꺼비님께 선뜻

대답을 못했는데 하산시간에 많은 여유가 있어

갈등을 시작한다.

때마침 먼저 도착하신 두꺼비님이 삼거리에서

마중?을 나와주셨고 선두그룹의 몇몇 산우님들께

동행을 권하였으나 결국은 두꺼비님과 단둘이 동행한다.

국내 1,500m이상 고봉중 아직 미답지인

주걱봉과 가리봉이 눈앞에 보여진다.

사진 좌측 한계령 넘어로는 점봉산도

선명하게 보여진다.

주걱봉,가리봉,점봉산 모두 비탐이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없이 금줄을 넘어가고 싶다.

대승령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다.

그 뒤로는 대청봉과 맨뒤로는 북설악의

상봉도 보여진다

오늘 리딩을 해주신 두꺼비님

사진 중앙에 자세히 보면 철책도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연생태보호를 위함이라 한다.

그 철책 옆을 따라서 등로가 이어진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이다.


리딩을 해주신 보답으로 허접하지만

몇장의 사진을 남겨드린다.

누군가는 저 산그리메를 가리키며

산이름을 꿰어차겠지만 선천적인 길치에

후천적으로도 지도를 펼치고 동서남북을 따지며

학습?하려는 노력이 없으니 그저 마음속으로

"멋지다"라는 감탄사만 남발할 뿐이다.



솔직 원판?이 그러해서 누군가의 피사체가 됨을

피하는 편이지만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운

비경앞에서는 용기를 내어야만 했다.

깍아지를듯한 절벽과 고사목 그리고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한폭의 산수화였다.


성난 고양이의 목털과 비슷해서 일까

고양이바위라 하는듯 싶다.






앞서가시던 두꺼비님이 "심남아! 가을 단풍철에 오면 여기 쥑인다"라

하시는 말씀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때도 꼭 데리고 오세요" 부탁을 했다.

모순(矛盾)

옛날 중국 초나라때의 창(矛)과 방패(盾)를 파는

사람에게서 연유되었다 한다.

국립공원 그리고 백두대간 구간에 많은

비탐구역이 설정되어 있다.

국공은 지켜야(방패) 하고 산객은 뚫어야(창) 하고

참으로 아이러니 이고 모순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탐방예약제 등을 통하여 최소한의 출입을

허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치마바위라 하는듯 싶다.


사진 좌측으로 인제 시가지가 보이고

그 넘어로는 양구일게다.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니 사방팔망  조망이 으뜸이다.

손끝 대청봉은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 있다.

지난 서북능선이 붉게 물들었을때 찾았드랬다.

올해도 가을이 시작되면 저곳에 대한 그리움으로

열병을 앓다가 베낭을 꾸려 길을 나설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만산홍엽의 계절에

다시 와볼 꿈을 꾸어본다.

여기까지 함께했던 주걱봉과 가리봉 이젠 작별이다.

○○과도 아쉬운 작별이다.


반가운 시그널도 만난다.

개인적으로 비탐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두려움이기도 하다.

지키려는 자와의 숨바꼭질이지만

설악에 내재되어있는 수많은 이름모를

골짜기들이 마음 한편으로는 그립기도 하다.

두시간여의 지나온 길 두고두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시간이지 싶다.

리딩을 해주신 두꺼비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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