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아니 오늘 새벽 근처 마트에서 사온 맥주로
바퀴벌레들은 나고야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잠에 들었지만 습관적으로 이른 아침 눈이 떠집니다.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있어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활보한
나고야 시내를 돌아봅니다.
처음 와본 일본이지만 듣던바대로 거리는 담배꽁초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가 인상적입니다.
저곳에서 닭날개에 카레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고야의 밤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저곳 중앙시장에서 7명의 산우님들과 함께했습니다.
이후 바퀴벌레들은 2%부족을 채우기 위해
한곳을 더 다녀왔습니다.
세 바퀴벌레들은 방향감각을 잃어
택시타고 호텔까지 돌아오는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잠시뒤에 저곳 나고야역에서 특급 전철을 타고
나고야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하룻밤 묵은 이 호텔은 레고랜드도 운영하는듯싶습니다.
출발을 위한 짐을 정리하고 셀카 한장을 남깁니다.
우리 세 바퀴벌레는 항상 이렇게 똘똘 뭉쳐다녔습니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늦잠으로 놓친 아침식사를 합니다.
고기덮밥인데 나름 맛나게 먹었습니다 김치가 그립긴 했지만...
심남이 개인적으로 일본 음식이 입에 맞는듯 합니다.
반찬이 부족하다는것 빼놓고는..
12명의 팀원중 나이가 어렸던 넷은 호프 한잔까지
곁들여 나고야의 대미를 마무리합니다.
얼굴관리를 하지 않은 두남자 유독히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이제 출국수속에 들어갑니다.
4박5일 내내 평택성동신협산악회
홍보대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면세점앞에서 나름 요염한 자태를 보여준 미소1004
비행기안에서 바라다 본 나고야공항
항공기 정비관계로 1시간 정도 연착되었습니다.
비행기안에서 바라다 본 구름바다
인천공항에 도착후 아쉬움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용규형님과 태수형님네는 리무진으로
바퀴벌레들은 버티고의 차량으로 평택을 향합니다.
세 바퀴벌레는 평택에 도착하여 지인이 챙겨준
해물동태탕으로 여정의 끝 아쉬움을 나눕니다.
몇걸음 되지않는 집앞까지 버티고가 태워주고
아쉬움의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인사를 합니다.
두 바퀴벌레 떠나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 길에게 길을 묻는다 ▶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기쁨과 슬픔,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이니 이순(耳順)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삶은 어렴풋 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 가려니 하였고
나이가 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삶이 불확실 하다는 것 외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가 늘어나고
가끔식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성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치의 혀 위에서 아름답게 춤추던
사랑이라는 말도
막상 냉혹한 현실의 이해관계 앞에서는
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한낱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는 내 존재의 가벼움을 본다.
그것은 삶의 서글픔이고
영혼의 상처이며 아픈 고통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것이려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을 바라보며
이 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리고 그 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길에게 묻고 또 묻는다....
- 좋은 글 중에서 -
'2018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남알프스 종주트레킹을 준비하며 - 프롤로그(prologue)- (0) | 2018.08.30 |
---|---|
산행도 물놀이도 못한 남대봉 물놀이산행 (0) | 2018.08.26 |
[스크랩] 소심남의 일본 남알프스 종주 트레킹 엿보기 (0) | 2018.08.22 |
폭염속의 여름산행 끝이 보인다 (0) | 2018.08.14 |
맥산악회와 함께한 박쥐봉&만수계곡 (0) | 2018.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