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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아쉬움의 거문도와 순천만습지

by 신영석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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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고향 친구들과의

울릉도/독도 여행의 울렁거림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여수 삼산면의 거문도를 만나러 머나먼 여정길을

또다시 떠났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4.7km

뱃길로 1시간40분 소요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동도,서도로 형성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이다.

거문도에 가면 처음엔 자연에 취하고

다음엔 인물에 감동하고

나중엔 역사에 눈을 돌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무인도 중 가장 아름다운 섬

"백도"와 연계되어 있고 연인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거니는 동백숲길이 있으며

길 잃은 뱃길을 인도하는 동양최대의 거문도 등대가 있다.

1885년 4월 15일부터 1887년 3월 1일까지

약 2년간 영국군이 거문도를 불법으로 점령한

사건 당시 청나라의 북양수사 정여창이 이 고장

사람들 문장의 해박함에 감탄하여

"큰 글이 있는 섬"거문도(巨文島)라 불리우고 있다.


보배님 뒤로 우리를 태우고 갈 쾌속선이 입항하고 있다

오랫만에 반가웠구 음료수도 잘 마셨습니다.


섬 ..... 그리고 고독/이생진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

.

.

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 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마음대로 만든 공간은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몇분의 산우님들은 배멀미에 만세를 부르고

거문도에 도착한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오후배가 출항하지 못할것 같다고 한다.

아니 이런 기상상황이면 내일도 출항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소식이다.

너 거문도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여정길 잠설치며

찾아왔는데 허망하기 그지없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말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도 이 머나먼 곳까지 왔는데 부지런히

몇장 인증을 남겨보았다.









언제 다시 찾아올런지 기약없이 뒤돌아 서야했다.

네가(거문도)그리울때 손짓으로 부르면

좋은이들과 함께 다시 찾겠노라 묵언의 약속을 남겼다.

이런 상황도 여행의 일부임을 잘 알고 있는듯 하다.

선글라스속에 감추어진 눈에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을게다.

아쉬움을 싱싱한 생선회에 이슬이 한잔으로

위로받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잘 가꾸어진 파란 잔디가 상큼함을 느끼게 한다.



허접한 진사가 요구하는 데로 잘도 따라주며

남은 시간을 즐기고 있다.






순천만습지는 5.4㎢의 갈대밭과 22.6㎢의 갯벌이 마치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철새와 갯벌 생물들이 살기 좋은 자연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다.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중 처음으로 2006년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었다

2008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41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유일의 흑두루미 서식지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으로

갈대와 갯벌이 만든 생명의 보고이다



갈대/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용산봉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습지다.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손바닥으로 가려야

하는 날이었지만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가을날과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있는 겨울날과 함께

좋은 사람과 어깨동무하고 거닐고픈

고즈넉한 이런 길이 좋다





예기치 않은 기상상황으로 맘 고생하신

회장님,대장님,총무님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좋은 날에 조금 여유있는 여정으로

거문도와 백도를 찾앗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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