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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거리를 숫자로 똑 부러지게
분류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입니다.
'밀접한 거리'는 0~46cm입니다.
서로 만지고,체온을 느끼고,체취를 맡고,상대방의 심장 고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엄마와 아기,사랑하는 연인,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의
간격이겠죠.
'개인적인 거리'는 46cm~1.2m입니다.
손을 쭉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의 거리입니다.
'사회적 거리'는 1.2m~3.6m로 회사에서 회의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않는 거리입니다.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관계이지요.
'공적인 거리'는 3.6~7.5m입니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공연장에서 공연자와 관객의 거리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미투(Me Too)운동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4가지 거리를 잘 지켰다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독이 배우에게,시인이 후배에게
교수가 학생에게,정치인이 자기 직원에게 당연히
지켜야 할 '사회적 거리'와 '공적인 거리'를 힘 있는
자가 제멋대로 '밀접한 거리'로 바꾸려 한 것이
성적 폭력의 시작입니다.
정말 좋은 친구라면,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라면 그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해 당신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보세요.
위의 글을 읽으면서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어떤 거리 일까요?"
되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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