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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산행일기

춘삼월 두번째 폭설속의 왕산 그리고 필봉산

by 신영석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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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필봉산에서는 지리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지리산 동부능선과 써리봉능선

천왕봉,중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임금 왕(王)자를

사용하는 산으로 가야국의 역사가 깃들여 있다.

가락국 최후의 왕인 구형왕과 관련된 유적과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가락(가야)국 마지막 왕이자 김유신의

증조부인 구형왕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사적 제214호)이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적석총이며 산청8경중 하나다.

산행 전날의 일기예보에 우려는 이곳 덕유산휴게소에서

반전의 서막을 알리고 있었다.


정말 걸으면 행운이 따라 올려나?

결론적으로 전전날 홀로 찾은 선자령에서의

설(雪)산행에 못지 않은 행운였다.

구형왕릉과 유의태약수터를 거쳐 오르는게

정코스였지만 두꺼비님의 제안에 귀얇은 심남은

임도길로 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휴게소에서 구입한 만원짜리 모자가 없었더라면

머리에 혹이 두어개 생길뻔 햇습니다.

예고없이 눈폭탄이 떨어집니다.




파란하늘이 곁들여진 풍경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몽환적인 풍경도 좋아보입니다.





평소 모자 쓰는것을 싫어하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는 별이되어님과

추억 한장을 남겨봅니다.

예리한 산장지기님의 눈에 발각된 코끼리 설화입니다

제눈에는 나뭇가지에 새끼곰 몇마리가

매달려있는것이 보입니다.



눈과 바람이 만들어 낸 예술입니다.

왕산을 차지했으니 이순간 만큼은 제가 왕(王)입니다.

왕산이후 부터는 혼자만의 발걸음으로

이런 몽환속의 세계에 오롯이 혼자 빠져듭니다.



설화사이로 보여져야 할 지리산은 구름에 갖혀잇습니다.

가던 걸음을 잠시잠시 멈춰서서 지리산의 속살이

보여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날머리인 운하속의 산청도 담아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겨울의 천왕봉이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며 애간장을 태웁니다.

어쩌면 한번도 찾지 않은 서운함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찾지 못하지만 다음 겨울 설(雪)산의 1순위는

지리산 당신이라고 묵언의 약속을 합니다.









지난 1월 바래봉에서 바라다 본 지리산의 속살입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지리산과

이별을 해야할듯 합니다.


발아래로 산청 동의보감촌이 보이고 낮으막한

이름모를 산에 걸쳐진 운하도 절경입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하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올 겨울만 해도 열몇번째의 설(雪)산행이지만

이곳에 제일 많은 등기부를 만들었습니다.


삼월의 첫날 다녀온 소금산 출렁다리를 떠올리니

이출렁다리는 솔직 눈에 차지 않습니다.

산청 세계전통의약  엑스포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관심밖의 대상이었고 오늘에서야

 산청이 동의보감의 고장임을  알았습니다.


오늘 걸어온 좌측의 필봉산과 우측의 왕산입니다.

오늘 산행에 발걸음을 함께해주신 산우님들...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별이되어님, 이제 겨우 말문이 트인

산장지기님,보배님과 아직도 조금 낯설은 작은등불님 반가웠습니다.

또한 뒤풀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있는

심남에게 이모저모 챙겨주신 부회장님과 총무님께도

감사드리며 님들 덕분에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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