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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산행일기

홀로 떠난 춘삼월 설국(雪國)의 선자령

by 신영석 2018.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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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남녘에는 봄비가 내리고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폭설(暴雪)이 내렸다는

소식에 춘삼월의 설(雪)산행에 대한 조바심으로

월요일 하루가 덧없이 길기만 했다.

자가운전을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대중교통 또한 여러번 바꿔 타야하는 장거리이다.

이른 아침 동서울행 첫버스로 홀로 산행을 떠납니다.

아마도 2011년 1월에 직장산악회를 따라

처음 찾았던 눈보라 치는 선자령입니다. 

그리고 2014년 1월에 이화산악회의

신년산행때 인증사진입니다.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 지르는

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

고개 넘어 동쪽이 강릉,서쪽이 평창이다.

대관령은 겨울에 영서지방의 대륙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습기 많은 바닷바람이 부딪혀서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

대관령의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과 바람, 그리고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선자령은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로 정상과의 표고차 317m를 긴 능선을

통해 산행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춘삼월에 이곳 설국에 서있음이

그저 기쁨이고 행복하다.

오전11시를 넘어선 늦은 시간임에도

러셀이 덜되어 있고 스패츠만 착용하고

아이젠을 하지 않았더니 쉽지 않은 길입니다.

휴게소주차장에 관광버스는 많지 않고

자가용이 많은 것으로 보아 저와 같은 생각으로

선자령을 찾은 이들이 많은듯 합니다.

폭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에 설화가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합니다.

선자령 정상은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를 반복합니다.


삼각대를 준비하지 않았기에 셀카 놀이입니다.

설상 가져갔다 해도 좁은 등로를 지나는

산객에게 민폐가 되었을 것입니다.


무등산에서 보았던 설화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영상의 기온에 높은 나무가지에는 상고대도

보여집니다.




등로외에는 1M가 넘는 눈이 쌓였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가 늘어져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했습니다.

자연에 대한 예(禮)를 갖추라는 묵언입니다.





선자령에 도착할때 맑은 날씨였음 하는

기대를 갖고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아마도 매봉에서 소황병산 그리고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짐작됩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설국(雪國)입니다.


산행내내 셀카촬영을 하다가 정상 인증은

옆의 산객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선자령에서의 조망은 남쪽으로는 발왕산

서쪽으로는 계방산, 서북쪽으로는 오대산

북쪽으로는 황병산이 바라다 보이고

맑은 날에는 강릉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씨를 기대했지만 너무 과한 욕심인가 봅니다.

대관령순환길을 통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 길은 산객이 없었던 탓인지 겨우 한사람

지날 수 있을 만큼 러셀이 되어있어

허벅지까지 빠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이럼 모습은 다음 겨울을 기다려야 하기에

힘들다고 표현함은 예의가 아닌듯도 합니다.










키 작은 나무들은 눈에 덮혀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작나무 숲길도 지나갑니다.





이제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부지런히 영상으로 남겨둡니다.

친구사이로 보이는 두분의 여성산객이

앞서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적설량으로 보아서는 당분간 설(雪) 산행이

가능해 보입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는 동계 패럴림픽이 시작됩니다.

그래서인지 장평,진부,횡계 버스터미널에는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올 겨울 마지막 설(雪)산행이라 했지만

어쩌면 한번쯤은 또 떠나야 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춘삼월의 설(雪)산행이 그리우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떠나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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