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기록을 뒤적이니 축령산을 다녀온게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훌쩍지났다.
그때는 서리산을 연계한 철쭉산행이 목적이었다.
봄 야생화의 대표주자인 바람꽃 그중에서도 아직
보지 못한 나도바람꽃이 축령산 어디메쯤 있다는
막연한 정보에 한동안 선답자의 블로그를 검색하여
대략의 위치및 개화시기,대중교통을 파악하고
조금 이른 시기에 D데이를 잡고 집을 나섰다.
코로나 이전에는 어지간한 곳은 다소 시간이
걸려도 대중교통이 수월했는데 지금은 운행회수가
많이 줄어 뚜벅이 산행에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서둘러 동서울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전철 2회 환승을 통하여
상봉역에 도착했건만 마석역으로 가는 전철을
30여분 기다려야 했다.
전철시간을 보니 마석역에서 축령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버스시간이 촉박해 보였다.
역사 매점에서 식수와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고
마석역에 도착하니 버스출발 1분전이다.
뛰다시피 하여 겨우 출발직전의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는 산행복장을 한 대여섯명의 산객이 있었고
버스안의 방송 볼륨도 낮아 그들과 함께 내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축령산입구라는 곳에서 모두 내리는
것을 보고 따라 내렸는데 고단함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구구절절 에고 불당마을 이라는 곳까지 짧지 않은
포장도로를 헤메다가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산객같지
않은 산객을 만나 의기투합하여 또다시 휴양림까지
4km정도의 포장도로를 걸어야만 했다.
어쩜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하루를 접고
다시 오겠다는 생각도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다.
결론적으로 1시간반 동안 대략 8km의 포장도로를
걸은 탓에 휴양림에 도착할땐 이미 기진맥진였다.
마석역으로 나가는 16:35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대략 4시간의 시간이 남은듯 싶다.
수리바위
이곳까지 오르면서 이렇다할 기억이 없었다.
어차피 기억이란게 잊혀지는 거지만...
말발도리
몸은 기진맥진였지만 나도바람꽃을 보기위해
가끔 등로를 벗어나 계곡을 드나들다 보니
저질의 체력이 점점 한계를 느낀다.
기억은 잊혀졌지만 7년전의 그곳였다.
수리바위 근처의 계곡에 나도바람꽃이 있다는
어느 블로거의 정보를 믿고 다시 계곡으로 들어섰다.
얼레지
심봤다! 드디어 만난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남이바위
그나마 축령산 정상의 기억은 남아있었다.
시간을 보니 서리산까지 연계는 어려울듯 싶었다.
혹시나 몰라 쳐진 몸에도 빠른 걸음으로
절골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등로변에 얼레지에 피나물꽃등이 보이지만
더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려 11년전의 오래된 서리산 추억이다.
휴양림 버스정류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꽤 여유있는 시간였다.
바나나우유와 자유시간 한개로 버틴탓에
뱃속이 아우성이다.
도토리묵에 잣막걸리로 허기를 채웠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게걸스럽게 숫가락으로
남은 양념까지 깨끗하게 비웟다.
휴양림을 지나 내려오면서 얼핏 눈에 계곡가의
무엇인가가 눈에 띄였었다.
쥔장의 허락?을 받고 들어서니 처음 만나는
돌단풍였다.
생각하지도 못한 고단한 알바로 얼룩진
하루였지만 내가 원하는 나도바람꽃을
만나고 왔으니 자화자찬이라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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