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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행일기

미처 몰랐던 광덕산의 설경(雪景)

by 신영석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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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덕산을 열번을 찾았다.

집에서 편도 40km정도의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특별하게 매력있게 느껴지진 않았더랬지만 멱시마을에서

이마당을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봄부터 가을까지의

다양한 야생화에 빠져들어 자주 찾은듯 싶다.

지나간 산행기록을 보니 겨울산행은 7년전에 한번

다녀온게 전부였다. 몇일간 시베리아급 혹한이

몰아치면서 산행을 망설이다 특별한 기대감 없이 집을 나섰다.

추운 날씨에 강당계곡도 얼어붙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나름의 설경이 들머리부터 펼쳐진다.

등로옆으로는 올 겨울 내린 몇차례의 눈이 그대로 쌓인듯 싶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한파속에도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올 겨울 남군자산,서운산,영인산에서 나름 눈산행을 했지만

이곳 정상까지 오는 동안도 기대 이상의 눈산행 였다.

사진 중앙으로 설화산과 우측으로 배방산에서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배태망설 구간이다.

젊은 산객들과 품앗이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바로 하산을 할까하다 지난달 다녀간 석류봉의 조망이

떠올라 무심코 600여m를 왕복하기로 한다.

결론적으로 탁월한 순간의 선택였고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올 겨울 최고의 눈산행이 되었다.

정상 바로 밑 대피소 근처의 설경

왕복 1.2km의 짧은 구간이었지만 선자령 못지 않은 심설이다.

러셀된 등로에서 조금만 비켜나면 무릅까지

사정없이 빠져든다. 귀차니즘에 스패치를 착용하지

않았더니 등산화로 눈이 스며들어 발시려움을 감수해야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상보다 이곳 조망이 압권인듯 싶다.

명품 소나무 한그루와 눈앞에 펼쳐지는 눈덮힌 산그리메에

한동안 머물렀고 먼저 자리잡고 라면을 끓여 드시는 두분의

산객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을 드려 막걸리 한잔을 얻어

들이키니 세상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이곳은 또한 천안 인근의 산객들에겐 제법 알려진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는듯 싶다.

 

퍼온사진

석류봉에서 다시 정상으로 향하며 아쉬움에

한동안 셀카놀이를 즐겨본다.

한동안은 굳이 석류봉 방향이 아닌 어느곳으로 걸어도

근교에서 어렵지 않게 눈산행을 즐길 수 있을듯 싶고

조금만 더 발품을 팔아 석류봉까지만 왕복을 해도

아주 만족스러운 설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강당사의 고즈넉한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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