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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홀로 떠나는 여수 섬기행---상화도

by 신영석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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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섬기행 네번째 섬 상화도(上花島)

상화도는 면적 0.67㎢, 해안선 길이 4.9km에 이르는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22.2km 떨어진 작은 섬이다.

상화도 북동쪽에 백야도가 있고

바로 앞에 하화도를 마주하고 있다.

지형이 소의 머리와 같다고 하여

한때 소섬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섬 전체에

진달래꽃이 많아 꽃섬이라 했다

해안선은 대체로 단조로우며 남쪽 해안에는

암석이 발달해 비렁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렵게 멀리까지 내려온 섬기행이라

들르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볼거리는 전무하고

백야도로 나가는 마지막 배시간까지

세시간 반을 머물기에는 지루했던 시간였다.

오전에 다녀왔던 하화도의 꽃섬다리


하화도

앞의 하화도와 그 뒤로 개도가 보인다.


백야도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는 야생화




멀리 고흥반도가 길게 늘어져 있다.

하화도와 개도

백야도




좌측의 사도와 추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낭도

맨뒤 가운데가 고흥의 팔영산이 되겠다.

시간이 남아도 너무 남아 하화도 이장댁에서

사온 개도막걸리를 펼쳐 한잔한다.

사진 좌측으로부터

둔병도~둔병대교~조발도~조화대교가 보인다.





섬...그리고 고독(孤獨)/이생진


어디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섬에 간다고 하면 왜 가느냐고 한다

고독해서 간다고 하면 섬은 더 고독할 텐데 한다

옳은 말이다. 섬에 가면 더 고독하다

그러나 그 고독이 내게 힘이 된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고독은 힘만 줄 뿐 아니라 나를 슬프게도 하고

나를 가난하게도 하고

나를 어둡게도 한다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고독해서 수화기를 든다

모두 자기 고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지혜를 짜낸다

하지만 고독은 자유로워야 한다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져야 하고

지도처럼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

마음대로 만든 공간을 마음대로 누웠다가

마음대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홀로 떠나는 여수 섬기행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종일 사과 몇쪽과 막걸리 서너잔으로 겨우 풀칠한

탓으로 배도 고프고 어서 뭍(백야도)으로 나가

따뜻한 밥 한끼에 션한 소맥을 마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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