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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산행일기

추석 전날 홀로 떠난 고용산 백배킹(3)

by 신영석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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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부딪히는 텐트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쪽잠에 들었다

깨어보니 추석날 새벽 2시반입니다.

구름사이로 보름달이 보이는데 허접함에

제 모습을 촬영하지 못합니다.


이리저리 모드를 바꿔보지만 마찬가지

인듯 싶습니다.

좀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우연으로 그나마 한컷 촬영된듯 싶습니다.



삼십여분 보름달을 보며 서성이다

새벽 일출을 위해 다시 잠자리로 들어갑니다.

5시반 맞추어 놓은 알람이 울립니다.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삼각대 설치하고 셀카놀이도 해봅니다.




다행히 많은 비도 아니였고 산상의 밤바람에

펄럭이는 소리에 잠을 설쳤지만

하룻밤을 견뎌준 제 아방궁입니다.



중앙의 영인산과 우측 멀리 가야산입니다.


지난해부터 어머님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차례상을 차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켠 무거움을 덜어내기 위해

조촐하니 상을 차리고 소주 한잔을 따랐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의 건강과 아직 방황을 거듭하는

녀석 보통 사람이 되어주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부탁해봅니다.


오늘 일출시간이 6시 11분였습니다.

사진 중앙으로 조금씩 붉은 기운이 보여집니다.

이내 추석날 아침의 태양이 떠릅니다.

역시나 다양하게 모드를 바꿔가며 촬영합니다.














가장 그럴싸한 한컷인듯 싶습니다.

일출을 보는 사이 두어분의 산객이 지나갑니다.

더 많은 산우님들이 오시기 전에

아니온듯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생애 첫 홀로 1박2일의 백배킹!

벗이 없어 외로움에 더디게 흐른는 시간에

지루하긴 했지만 오롯이 혼자 전세를 낸

고용산의 야경과

새벽녘의 한가위 보름달

고용산에서의 첫 일출을 독차지 하며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은 1박2일 였습니다.

아직 미완성의 심남이 백배킹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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