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의 유례없는 폭설이후 설을 앞두고
또다시 이틀간 폭설이 내렸다.
동지달,섣달 그리고 정월 시기적으로 한겨울에
즐거움보다는 쓸쓸함의 추운 계절이다.
음력 11월17일(24.12.17 양)은 아버지 47주기였다.
지금 요양병원에서 의식만 있으신 어머님께서
무슨 판단이셨는지 오래전 산소 개장을 고집하셔서
화장후 고성산 기슭에 산분을 하게 되었다.
몇해전까지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차례와 기일을
이제 그만해도 할만큼 했다며 설,추석의 차례를
지내지 않게 되었고 기일은 아들 뜻에 맏겨주셨다.
어느 순간부터 혼자 지내는 기제사를 돌이켜 보니
무슨 의미가 있나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완전하게 자유롭진 못하지만 명절이나 기일날
산분한 그곳을 찾아 인사드리는 거로 대체하고 있다.
음력 12월25일(2025.1.24)은 집사람 13주기였다.
아버지 기일과 마찬가지로 추모관을 찾는것으로
대신했다.
아직 도래전이긴 하지만 음력 1월26일은 어머님 생신이다.
요양원에 이어 요양병원에서의 생활이 일년하고도
몇달이 지났고 이젠 겨우 의식만 있으신 상태다.
벌써 두어번 남은 가족들 마지막?뵙구 가야할것
같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다.
이제 겨우 의식만 있으신 노모를 생전에 몇번 뵐 수
있을지는 하늘의 뜻이지 싶다.
백수에겐 전혀 의미가 없는 설연휴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함께해주는 그녀가 있어
그간 혼자 지내왔던 시간만큼 쓸쓸하지는 않다.
연휴기간중의 폭설 근무중인 한분의 경비아저씨에겐
감당이 어려울듯 싶어 차에 눈도 치울겸 내려갔다
내 아파트 동 앞만이래도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지난 11월의 폭설에 못지 않은듯 싶다.
이제 입춘도 멀지 않았으니 남녘에서부터
꽃소식이 전해질테고 초보의 딱지를 떼어도
될만큼 지난 몇년간 나름 보고 싶은 꽃들을
만나왔으니 다시 보고 싶은 아이들은
선택한다고 다짐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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