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만나는 개별꽃
현호색
색감이 조금씩 달리 보인다.
현호색도 종류가 다양해서 이름 불러주긴 어려운
야생화중 한가지 이기도 하다.
앵초는 이제 새순을 올리고 있다.
오늘도 시계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나름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어우러진 날씨다.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성거산과 그뒤 흑성산까지 제법 깨끗하게 보인다.
괭이눈은 계곡을 온통 차지하고 있다.
꿩의바람꽃도 지난주 보다는 더 많이 피었고
핑크빛 옆모습
꽃잎을 뒤로 활짝 젖힌 모습이 들바람꽃을 닮았다.
제비꽃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절로 찾아 들어간
지난주의 그자리는 초토화 되어있다.
발걸음 흔적도 없던 곳이 반들반들 해지고
주변의 낙엽은 모두 걷어내 황폐화 되었다.
인근지역이나 수도권에서도 나름 알려져 있는
곳이기에 어느 정도야 그럴수 도 있겠다 싶지만
눈살이 찌프려진다. 무심한 발길에 짖밟혀
이미 고사된 개체들도 많이 보인다.
그나마 지난주 보다 또다른 곳에서 아직 손이
타지 않은 개체수도 많이 늘어났다.
올해 보기 어려웠던 흰노루귀 삼형제
계곡을 오르 내리며 보니 분명 멧돼지의 흔적은 아닌데
모종삽으로 떠낸듯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대개의 야생화가 약용으로도 많이 쓰인다는데
약초꾼의 흔적이거나 나만 보겠다고 집으로
옮겨가는 몰염치족의 흔적이 아닐까도 싶었다.
중의무릇도 지난주보다 개체가 많이 띈다.
핑크빛 뒤태 다시 한번 담아본다.
이 아이는 홀로 계곡 정상부까지 따라와
어쩌면 올해 작별인사를 전하는듯도 싶었다.
이곳의 할미꽃은 아직 깨어나기 전이다.
이제 한동안 눈에 보여질 개별꽃
그간 종류가 수없이 다양한 개별꽃을 접했다.
올해 갑자기 삘이 꽂힌 '뚜껑별꽃'과
'보현개별꽃'이 있는데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들여다 보기를 바라는 블로그가 아니고
나만의 일기와 같은 허접한 글이지만 혹시라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만이라도 기나긴 겨울과
꽃샘추위를 견디고 꽃을 피워 보여주는
우리의 소중한 야생화들 있는 그대로 보아주시고
오래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하고
깊은 배려에 동참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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