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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행일기

춘마곡을 품은 공주 태화산(철승산)

by 신영석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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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마곡 추갑사'라 한다.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의 풍경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다.

지나간 기록을 뒤적이니 마곡사는 7년전 어린이날 한번 가보았고

가을의 갑사는 서너번쯤 다녀온듯 싶다.

전날 일기예보에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릴꺼라 했다.

이런저런 핑게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의무방어전?식으로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패턴이다.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이다 별다른 생각없이 태화산을 향했다.

활인봉(철승산),나발봉(태화산) 조금은 헷갈린다.

인근 천안의 태화산도 태학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명확히 구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좌우지간 광주 태화산, 영월의 태화산도 있다.

좌측은 2014년 5월, 우측은 2021년 2월의 현재

이미 다녀간지 오래됬고 일주문을 지나 좌측 백범 명상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상황과 똑같았던 어록이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마곡사

특별히 헷갈리는 길은 없었지만 백범 명상길 위주로

안내가 되어있고 산행 안내는 부족한듯 싶다.

활인봉(철승산)에서 나발봉(태화산)까지는 2km

거의 모든 구간이 육산의 편안한 소나무길이다.

나발봉에 도착할 즈음 흩뿌리던 눈이 조금씩

함박눈으로 바뀌고 있었다.

허기사 일부러 눈 오는날 산행을 기대하고 왔으니

끔찍?했던 뒷일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 도착할 즈음에야 거세지는 눈발에

집으로 돌아갈 일이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산행중에 지나치는 사찰엔 별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인데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에 제법 많은 시간을 머물렀다.

눈 뒤집어 쓴 몰골이 안되어 보였는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어떤 차량의 운전사께서 동승을 권하셨지만

고맙다고만 하고 늦겨울의 눈내린 마곡사길을 즐겼다.

한적한 도로변 주차 해놓은 곳에 도착하니 짧은 시간에

대략 5cm의 적지 않은 눈이 내린듯 싶다.

마곡사 상가를 빠져나와 첫번째 나즈막?한 고갯길을

오르는데 제설작업이  않되어 있었다.

다행이도 지나는 차량은 거의 없어 핸들 잡은 손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오르막길 종점을 얼마 남겨두었는데

앞선 두대의 차량이 왕복2차선을 가로막고 있었다.

주행차선에 서있는 BMW는 오름길을 포기한채 멈추고

반대 차선에서는 다른 차량이 보기에도 힘겹게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내리막길 차선 옆으로는

배수구가 있어 여차하면 정말 오갈 수 없는 상황이다.

BMW가 조금 길을 내어주었으면 싶었는데 알아서

비켜가라며 움직일 생각이 전혀 없는듯 싶다.

앞서 지나간 차로 인해 반대차선은 반질반질하고

나도 차를 놓구 걸어가야 하나 망설이다 20년의 운전 경력에

처음으로 D- 1단으로 20여M를 오르는데 순간순간 핸들은

제멋대로 돌아간다.  RPM은 6천을 오르락 거리고

그 짧은 순간이 '일일여삼추'였다.

우여곡절끝에 오르막길 정점에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도 잠시

내리막길이 난감했다. 담배 한대 피우고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1단기어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얼떨껼에 잠시

브레이크를 잡으면 핸들이 제 멋대로 돌아간다.

다행히 어느 한쪽으로 빠져도 큰 문제는 없는 내리막길였다.

휴우! 겨우겨우 내려와 천안시로 들어서니 그런데로

제설작업도 되어있고 경찰 순찰자가 교통상황을 살피고 있다.

안전운전 하시라고 말을 건네는 경찰이 오늘만큼은 고마웠다.

- 오늘의 교훈(깨달음) -

눈 오는 날에는 꼼짝말고 집이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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