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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오월의 청록&봄비속의 희양산(2)

by 신영석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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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산행때 악어입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이다.

미소1004가 손으로 떠 받히고 있다.

민둥뫼제비꽃

photo by 미소1004




우리보다 한참이나 앞서 내달렸던

청풍명월은 오늘의 오찬?자리를

점 찍어두고 있었단다.

도봉산 여성봉이 머리에 떠올랐다.







내친구 청호야!

이왕지사 찍어주는거 구도도 맞추고

이쁘게좀 찍어주라

자르기 편집을 할까하다 일부러 보라고

올린 사진이니 알았제?





오늘 번개산행을 만들어준 미소1004에게

달리 줄꺼는 없구 허접한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어준다.










청풍명월이 점 찍어둔 그곳에서 소박한 오찬

구왕봉 내림구간에서의 흑심(黑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함이었을까 여인네들이 따라주는

이슬이와 입으로 직송해주는 쌈에 가야금을 울리는

풍악은 없었지만 발아래로 펼쳐지는 산수화를

바라보며 한량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했다.

돌아와서 보니 참으로 쉬크한 포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겉옷도 커플?



희양산을 내려서니 우려했던 봄비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내리기 시작한다.

시루봉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두 여인네들은 단칼에 go go~~를 외쳤고

다행이 속옷까지는 젖지 않을 만큼의 봄비를

맞아가며 시루봉에 도착한다.




시루봉에서의 내림구간도 구왕봉에 못지않게

까탈스러워 조심히 내려와야 했다.

봄비의 흔적?

청풍명월은 빨간우산을 준비한 여유로움였을까

시루봉에서의 까칠한 하산길에서도

"봄비 더세차게 와도 되는데"

빨간우산, 파란 티셔츠와 그 뒤로 운해가 걸쳐진

산군들이 잘 어울린듯 싶다.


당초 오늘 오찬 메뉴에는 라면도 있었다.

천사에게 라면과 김치를 주문했고

버너,코펠에 롤테이블까지 챙겼건만

은티주막을 지날 무렵에서야 톡을 잘못 읽어

라면을 챙기지 못했음을 이실고백?한다.

주막 주인장에게 파는거 아니여도 라면을 부탁하니

라면은 없고 두릅전이 맛있다고 자랑하신다.

봄비 맞으며 하산하는 길 날씨에 걸맞는

두릅전과 막걸리에 참새가 방앗간 찾듯이

주막집을 찾아들었다.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중

이렇게!

다행이 봄비를 맞아도 기분이 좋을 만큼

좋은 멤버들과 5월 청록의 싱그러움 그리고

암릉길의 운치있는 조망이 좋은 하루였다.

"담에 또 가자고요!!"

"언제고 콜 알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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