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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태백산 야생화탐방 산행(1)

by 신영석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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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십년도 넘은 시절 집주변의 속칭 뒷동산부터 시작한 홀로산행의

발걸음이 점차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수도권에서

춘천까지 넓혀가며 어지간한 산군들을 찾아다녔다.

2012년 1월 아마도 자차를 이용하여 태백산까지

찾아가는 첫 원거리 산행으로 기억이 남는 곳이다.

그저 한겨울의 설(雪)산행지로 몇번 찾아갔더랬고

시간이 지나면서 늦은 봄 철쭉산행지로도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시기가 잘 맞지는 않았지만 두번쯤 찾앗다.

거의 파파라치 수준으로 드나드는 팡팡님의 블로그에

태백산 야생화가 포스팅 되었다.

글에서 4년전 지인이 알려준 '상세지도'를 갖고 있다는

내용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틀동안 '태백산야생화'를

검색어로 선답자들의 블로그를 서핑했다.

나름 압축된 등산코스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팡팡님과의 톡을 통하여도 지도는 얻지 않았지만

확신을 갖고 일기예보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시차별로 개화시기가 조금씩 차이나는 것도 있겠고

대부분이 날씨가 좋아야 본연의 자태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이미 터득한 화류계의 기본일게다.

이번주가 절정일꺼라는 팡팡님의 글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석가탄신일부터 시작한 연휴 도로사정과

원거리 떠날때마다 잘 버텨줄지 걱정되는 애마가

걸림돌이 되지만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베어야 한다'

라는 황당한 논리로 이른 새벽 어둠이 걷히기 전

집을 나서는데 아뿔사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여기서 돌아서면

언제일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출발을 해본다.

편도 220km 3시간을 쉼없이 달려 8시가 조금 않된

시간 당골매표소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 넓은 주자창에 차를 주차시키고 내리니

날은 여전히 짓궂고 게다가 바람까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아직까지 공복였고 허기를 채워줄 주식을

한참을 시내로 나가 마트에서 구입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태백 콜택시를 호출한다.

택시로 십여분을 이동하니 지난해 조금은 빠른

철쭉산행시 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전히 날씨는 금방 비가 내릴듯하였고

비를 맞아야 하는 걱정보다는 머릿속에 가득

채워둔 이쁜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시간이다.

사길령


오늘의 첫 손님 민둥뫼제비꽃

이하 꽃 이름은 이미 알고 있는것 외에는 현장에서

daum 꽃검색을 기준으로 했기에 정확하지 않을수 도 있다.

괴불주머니

산행을 출발하기전 그간 태백산 산행기록을 확인하니

 이름도 모르면서 촬영했던 몇종류의

야생화 사진이 있었다.

당시 이쯤에서 병꽃나무를 촬영한 기억이다.

괭이눈

여러 종류가 되어 아직까지 구별은 못한다.

애기괭이눈이니 금괭이눈이니

피나물꽃

현호색

마찬가지로 점현호색이니 갈퀴현호색 아무리

보아도 그게 그것 같이 보인다.

개별꽃


처녀치마

주변을 더 둘러보지 않아 많은 개체수를 만나지 못햇지만

갈길이 바빠 걸음을 재촉한다.


성황당

여기서부터는 초집중 모드로 주변을 매의 눈으로

사주경계를 하며 걸어야 한다.

미안하게도 오늘 나의 관심대상은 아니였지만

매너상 한컷을 남겨주기로 한다.

이꽃도 개별꽃?

조금 아리송하다.

이곳을 지날때까지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제대로 촬영을 못해서 무엇인지?

노랑제비꽃


한계령풀

daum 검색을 통하여 확인한 후 혼자만의

소리없는 탄성을 뱉어냈다.

이게 아니였는데?

걸음을 옮길때마다 조금씩 보여지더니 어느순간

 유채꽃의 환상이 떠오를 만큼 속칭 밭이였다.

홀아비바람꽃

한계령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음에도

어리버리한 초짜 눈에 보여진 처음 만나는 행운였다.

예상하지 못한 로또같은 한계령풀 한두개체만

만나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지금 이순간

폭우가 쏟아져 하산해야 한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속칭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기다리는 이쁜 아이들을 위해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봤고 별도로 포스팅 할 계획이다.

현호색

큰괭이밥

얼레지

결과론적으로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었다.

어리버리 초짜를 유혹할만큼 화려한 자태는

아니였지만 나중 천제단을 지나면서 부터는

"날좀 봐주세요"하는 녀석들이 많았다.

한번도 내려가보지 않은 유일사다.

물론 오늘도 패스한다.

여기서부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얻은 소중한 정보

노루귀를 찾아야 하는 지점이다.

노루귀

로또 연속당첨이다.좀전의 한계령풀을 만나듯이

걸음을 옮길때마다 다 둘러보지 못할만큼

넓게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직 햇볕이 없는 흐린 날씨였음에도

이렇게 예쁜 너를 만날수 있어 오늘 행복만땅이란다.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넘어 허접하게 폰카메라로

허리를 굽히는 내 모습을 보며 지나는 산객들이

의아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지나간다.

역시나 개체수가 많아 별도 포스팅할꺼다.

비는 오지 않지만 현재 날씨 상황이다.

오래전 겨울 모 여인과 무박의 정동진여행을 왔다가

유일사에서 이곳까지 올라와 한컷을 남겼던

추억의 장소이다.

이미 한계령풀과 노루귀와의 만남에 들떠있어

을씨년 스러운 이런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산거울

몇번을 검색했지만 아리송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태백산의

랜드마크 천년주목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인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더있다'라고

조망은 전혀없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산꾼임을 속일 수 없으니 인증은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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