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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서울역에서 김서방'...검단산야생화

by 신영석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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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김서방 찾기"

무엇인가를 찾기 어려울때 쓰는 말로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기 전으로

시골에는 부잣집 한집 정도만 교환원을 거치는

전화가 있었을 때에나 쓰던 말이다.

오늘 내가 검단산 야생화 특히,청노루귀를

찾아 나선 꼴에 딱 맞는 말인듯 싶다.

개인적으로 홀로 산행으로만 두번째 찾았다.


2013년 1월 홀로산행의 사진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동서울터미널까지는 자주 다녔으니

별 문제 없었지만 그곳에서 산행 들머리인

하남시 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가는 시내버스를

타야하는데 A,B,C,D로 나누어져 있는 승강장

어디에서 타야하는지 165번 버스를 탓던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디에도 없었다.

촌놈 첫 상경에 어리벙벙 하듯 어슬렁거리고

나름 핸폰 대중교통 앱을 검색하지만 제기랄

노안으로 아무것도 읽을 수가 없고 결국은

지나는 이 몇분에게 묻고 물어가며 한시간을 방황한뒤

112-2번 시내버스에 겨우 몸을 실었다.

최근 몇번의 야생화탐방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제비꽃


개별꽃

산괴불주머니



모습이 안스럽기는 했지만 꿩의바람꽃






오늘도 조망은 꽈~~~앙 이다.

코앞의 예봉산~적갑산~운길산도 이렇게

팔당댐과 두물머리

두리번 거리다 아주 젊은 처자?들에게 인증샷을 부탁하니

"롱다리 만들어 드릴까요?"

"원판 그대로 해주세요"

돌아와서 보니 정말 롱다리를 만들어 준듯 싶다.



양지꽃




개별꽃




뚜벅뚜벅이님의 블로그에서

사실 이분의 블로그를 읽고 무모한 도전이였다.

이분이 그저 샛길이라 하셨지만

샛길이 아니라 거미줄같이 많이 나있는

길에서 찾는 다는게 '서울역에서 김서방 찾기'

딱 그대로인 하루였다.







진솔님의 블로그에서

이분의 사진 촬영일자로 보아서는 많이 늦은

야생화탐방인듯 싶었다.






동서울터미널로 나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짧은 기간 무모하리 만치 돌아다닌 야생화탐방도

올해는 이것으로 마쳐야 할듯 싶다.

어제 천마산에서 만난 노신사 같은 분의 도움없이

조금은 믿음이 가지 않는 수없이 많은 블로그를 통해

얻은 정보만으로는 한계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도 순수하게 내열정과 발품으로 만난

이쁜 아이들에게서 충분히 만족하고 위안을 받았다.

십여년의 내 산행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

등로를 벗어나 계곡을 찾아들고 허리 숙이고

두눈 부릅뜨고 찾아야 하는것도 쉽지는 않다.

내가 무슨 천종삼을 찾는 심마니도 아닌데..

허긴 부자지간에도 죽기 전에는 산삼을 발견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만의 리그처럼 쉬쉬하며 찾아다니는

그분들을 이해할 수도 있다.

다만 있는 그대로만 보고 자신만의 욕심을

위한 자연 훼손만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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