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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천마산 야생화탐방(2)

by 신영석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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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정상을 인증한 후 아쉬움이 남아

다시 계곡으로 찾아든다.

개별꽃

현호색

계곡을 두리번 거리는데 저만치서 속칭 대포카메라를

메신 백발의 인상 좋아보이는 분이 보인다.

염치불구? 아니 간절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죄송합니다. 이곳 노루귀를 만나볼까해서

찾아왔는데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시커먼스에 땀이 범벅된 내 모습을 보고

웃으시면서 "쉽지 않지요? 고생좀 하셨나 보네"

"아직 한달도 되지 않은 초보이고 그저

얼굴이나 보고 기록만 남겼으면 해서요"

"저도 생초보 시절에는 댁과 같았어요"하며

발걸음을 돌려 몇곳을 안내해주셨다.

그러며 당부하시는 말씀이 이곳 위치 만큼은

공개하지 말라고 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그냥 눈으로 보고 있는 그대로

사진만 담아가면 좋은데 작품사진을 남긴다며

자연을 훼손하고 더 몰지각한 일부는

약용으로 뿌리채 캐어가는 이도 있다고 한다.

쑥스럽게 주머니에서 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니

"요즈음 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괜찬아요"하시며

몇가지 기능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일일이 위치를 안내해주시며 꽃이름까지 알려주신다.

중의무릇

"댁은 오늘 운이 좋은게야 나도 자주보지

못하는 중의무릇이야"하신다.

앉은부채

이 아이는 천마산에서도 만났다.

미치광이풀

올괴불나무

처녀치마

큰괭이밥


흰노루귀

청노루귀

이 사진 찍을때까지 안내해주신 노신사는

다시 한번 당부하신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즐겨야 한다"하시며

" 난 시간이 없어 먼저 내려가니

조금 더 둘러보시게, 때론 혼자 찾아내는

맛도 쏠쏠하다네"하신다.

"오늘 제게 이런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정중하게 인사드리니 허허허 웃으시며

"자네의 열정이 보였고 내 아들과 비슷한

연배인듯도 싶고해서 인심썼네"

그분이 안보일때까지 뒷모습을 보며

과연 나도 저분의 나이가 되었을 때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하산길에 들른 천마의집 주변 계곡에 들어섰다.

얼레지

꿩의바람꽃



복수초

지난해 생일도에서 만난 이후 올해는 처음이다.







여러 인연과 우여곡절의 천마산 야생화 탐방이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길을 안내해주신

노신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누군가를 부르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오늘 만족스러운 야생화탐방 자축의 혼술 몇잔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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