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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폰카메라로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정상주변의 진달래는 절정으로
가고 있어 몇일간은 볼 수 있을듯 싶다.
민들레꽃
매화꽃
편집중에 순서가 엉망이 되었지만
귀차니즘 발동이다.
고용산에서 돌아오는 국도변의 벚꽃도
활짝 피어났다.
아파트 화단의 목련꽃도 만개
다시 고용산으로 돌아간다.
이 좋은 풍경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나들이 나오신 님들의 망중한(忙中閑)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긴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詩)에서 표현한 꽃은
산다화, 바로 동백꽃이라 한다.
김춘수 시인의 고향은 저 남쪽 통영이고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시인은 동백꽃을 '산다화'라
부르며 많은 시를 썼다.
〈처용단장〉도 그중 하나이다.
눈은
라일락의 새 순을 적시고
피어나는 산다화를 적시고있었다.
미처 벗지 못한 겨울 털옷 속의
일찍 눈을 뜨는 남쪽 바다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물개의 수컷이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 유선경/문득,듣다 첫번째 이야기 中 -
제비꽃
꽃잔디
양지꽃
양지꽃
할미꽃
오늘 많은 꽃들을 만나 여유로웠나보다.
평소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이 바위에게도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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