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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서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양지바른 묘 주변에는 할미꽃이 지천이다.
팔순의 노모처럼 어찌나 허리가
굽어 땅을 쳐다보고 있는지
어쩔수 없이 묘앞에 엎드려
허접한 폰카메라로 남긴 사진이다.
양지꽃
지난해 이맘때를 기억하여 찾아간
고용산은 진달래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양지바른 묘 주변에서는 할미꽃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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