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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산행일기

10년만의 겨울 태백산

by 신영석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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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태백산을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하고

겨울 설산 대명사중 한곳이다.

지나간 기록을 찾아보니 오늘이 여덟번째의

산행이긴 하지만 겨울에 찾은 것은

꼭 십년만이었다.

오는 차안에서 재용 대장은 정상부 기온이

체감 영하25도라며 보온에 만전을 기해줄것을

신신당부한다.

역시나 유일사탐방센터에 내리니

코끝이 찡해진다.

"함께 가요!"하는 여산우님과 함께

출발했지만 무심코 걷다 뒤를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중간 쉼터와 유일사 삼거리에서도 한동안을

기다렸지만 나보다 발빠른 세분의 산우님을

제외하고는 회원님들은 보이지 않고

그렇게 오늘 산행도 미아?가 되었다.

 

유일사 내려 가는 길

이곳에 도착하니 2012년 3월

무박 여행을 함께한 그녀가 떠 오른다.

함백산

지난해 야생화를 찾아 좌충우돌한 기억이다.

아마 올해도 두어번은 찾게될 만항재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위태롭기만 했다.

날씨가 많이 춥기는 했지만 영(靈)스러운

천제단 안에서 취식하는 산객들이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장군봉을 인증하려는 산객들이

강추위속에서도 길게 줄을 서있어

이렇게 한장을 남기고 돌아선다.

전날부터 시작된 '제30회 태백산 눈축제'와

일석이조를 겸한 탓인지 유일사삼거리부터는

앞 산객 뒤꽁무니를 따라 겨우겨우 올라왔다.

이곳을 지난 2012년 1월에 혼자 왔더랬는데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생명을 다해가는 저 주목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싶다.

오늘 산행중 유일한 볼거리 였던

상고대? 얼음꽃?

이 한장을 남겨보겠다고 몇해전 선물받은

값비싼 선그라스를 꺼냈다가 잃어버렸다.

태백산 정상석에도 역시나 인증을 기다리는

산객들로 길게 줄을 서있었다.

시간을 보니 너무 빨리 온듯 싶었지만

코끝을 에이는 강추위에 혼자 문수봉까지

가야 할 의미가 없겠다 싶어 당골로 하산한다.

단종비각

망경대

망경사

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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