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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자주쓴풀&흰자주쓴풀

by 신영석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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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의 야생화를 찾아가는 것은

자주쓴풀과 흰자주쓴풀이 마지막일듯 싶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다 싶었지만 그냥

남한산(성)의 추색도 엿볼겸 집을 나섰다.

성곽 바깥길의 옹성 주변에는 자주쓴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달 강원도 야생화탐방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규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권이다.

흰자주쓴풀의 자생지는 선답자들이 살짝 흘려준

주변을 찾아보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참 공사중인 옛 남한산 정상주변을 돌아보고

올라오니 중년의 여인 한분이 나와 같이

핸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저 죄송한데 오늘 흰자주쓴풀 보셨어요?"

"글쎄요 오늘은 확인 안했는데 조금 늦은거

같기도 하고 위치는 알고 오셨어요?"

"아뇨 대충 벌봉 근처라는 소문만 들었어요"

"벌봉에서 내려가 바깥쪽 근처이긴 해요"

벌봉으로 향하며 두리번 거리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어디로 하산하는 길인지 모르지만 다 무너져가는

성곽밖으로 나서니 꽃쟁이들의 길이 보여

올라가니 끝물의 흰자주쓴풀 두촉이 보인다.

아쉽지만 꽃자리를 확인한 거로 만족하며

몇장 촬영하고 있는중 잠깐 대화를 나눈

그분께서 따라오셨다.

"바로 따라왔는데 안 보이셔서 가신줄로 알았어요"

"여기 알려 주실려고 오셨어요?"

"처음이면 찾기 어려울듯 싶어서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네요"

"글쵸 꽃쟁이 세계가 쫌 야박하죠"

 

현절사로 내려오면서 다시 그분을 만났다.

"오늘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슨 도음은요 내년에는 시기 잘 맞춰서 오세요"

아점마저 건너뛰니 허기가 진다.

버스정류장 근처 식당에서 우거지탕에

막걸리 한병으로 요기를 하고 나온다.

오전에 올때도 처음으로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를 타고 왔는데 벌써 길게 줄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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