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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메라를 들이대는 허접한 내모습에
한분이 말을 걸어온다.
구수한? 사투리로"어데서 오셨소?"
"평택에서 아침 열차타고 왔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시구려 ㅎㅎ"하며 자리를 내어준다.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운데요"하니
"그나마 이렇게 볼수 있는게 다행이지라
이미 순천은 없어졌다고 하더구먼요"
사진은 제법되지만 실제 같은 개체(군락지)를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어 가며 촬영했을 뿐이고 한시간 정도
머물렀음에도 충분한듯 싶었다.
관리하시는 분께 구례구역으로 나가는 교통편을
여쭈니 지금 나갈꺼면 본인께서 나가는 길에
태워주시겠노라 하신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가는듯 싶다.
잠시 주변의 섬진강 벚꽃을 구경하다가
어렵게 내려와 바로 올라가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에
관리인에게 오봉정사의 위치를 여쭈니 걸어서
십분거리라 하신다. 그분의 호의에 고맙다는
인사를 재차 전하고 섬진강 강변데크를 따라
오봉정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때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광고에
"대한민국 1%"가 있었고 서울 고급 룸싸롱의
아가씨를 빗대는 "텐프로"가 유행였었다.
어찌되었든 오늘 난 "꽃쟁이들의 1%"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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