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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남바람꽃 이야기(1)

by 신영석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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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바람꽃!

국내에 자생지가 단 세곳만 알려진 바람꽃계의 최고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정보를 얻긴 했지만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식으로 기억만 하고 있었다.

올해 괴산 각연사에서 너도바람꽃을 보며 잠깐

대화를 나눈 한분이 남바람꽃 자생지 상세지번까지

알려주시는 행운을 득템했다.

D데이를 기다리던중 지인께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셨고 개화소식을 기다렸지만 좀처럼

포스팅 되지 않아 나름의 판단하에 집을 나선다.

구례구로 향하는 열차는 언제나 마지막 열차를 

이용했는데 처음으로 아침 첫 열차에 몸을 싣는다.

아침에 촬영하지 못해 구례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날 일찍 잠에 들었지만 뒤척여 자는둥 마는둥 

거의 뜬눈으로 잠이 깨어 열차안에서 간간이 눈을 붙이며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역에서 택시를 이용했는데 기사 양반이 이십대의

우락부락한 외모에 가고자 하는 위치를 이야기

했지만 듣는둥 마는둥 마음이 불안해진다.

돌이켜보니 '오봉산가든'을 '오봉가든'으로 잘못

이야기한 부분도 있는듯 싶었고 메터 요금은 올라가는데

차를 세우고 지역주민께 묻고 묻는 헤프닝이다.

결국은 내폰으로 네비를 찍어 어렵사리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니 곧바로 허탈함이 밀려온다.

펜스로 막아 놓은 지역이 열평도 안되어 보이는

보호구역의 협소함과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실제의 군락자생지는

단 세곳으로 면적으론 한평도 되지 않을듯 싶었다.

이미 도착해있던 몇분의 대포맨들이 그 세곳에

삼각대를 두개씩이나 설치하고 오랜시간 버티고

있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참을 인(忍)자를 되뇌다

안되겠다 싶어 틈새에 끼어들었다.

허탈함이야 말할 수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었다는 기쁨에 잠시 잊기로 한다.

길가의 벚꽃이 꽃비되어 군락지에 흩뿌려져

있는 그대로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다.

11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활짝핀 개체보다는

이 상태의 개체가 대부분였지만 더 이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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