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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섣달 그믐날 늦은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설날 아침에 일어나니 올 겨울 눈다운 눈인듯 싶었다.
우측의 두번째 내 애마도 하얀 이불을 덮고 있다.
전날 이미 폭설예보가 있었던지라 어디라도 나서야겠다
싶어 망설이다 그나마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한 광교산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잠시 소강상태였던 눈발이 다시 거세지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들썩이다 이대로 주저 앉으면
안되겠다 싶어 거센 눈길에 집을 나섰다.
요행히 평택역에 도착하니 바로 급행 전철이 있어
수원역에 도착후 13번 버스에 환승하니
이내 버스안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갖은 산객들로
만차가 되었고 상광교 종점에서 모두 하차하는듯 싶다.
올 겨울 눈산행이라곤 지난해 11월말에 덕유산을
한번 다녀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설천봉과
향적봉의 잔설에 만족해야 했었다.
기대한 만큼의 설화는 없었지만 산객이 덜한
코스를 선택한 덕분에 나름 고즈넉한 분위기다.
천천히 걷는다고 했지만 한시간여만에
백운산에 도착하니 두어분의 산객만 보인다.
광교산에서 형제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까
싶었지만 지난 몇달 거의 멈추다 싶었던
산행과 오랫만에 착용한 아이젠에 눈이 뭉치면서
발걸음이 무거워져 상광교로 원점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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