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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춘설(春雪)속에 피어난 너는 보석!

by 신영석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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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꽃대는 높이 10cm가량이고 꽃자루는 1cm이며 가는 털이 있다.

꽃받침은 흰색이고 5장이며 달걀모양으로

길이 10~15mm이며 꽃잎도 5장이고 퇴화되어

2개로 갈라진 노란 꿀샘이 있다.

꽃밥은 연한 자색으로 꽃말은 덧없는 사랑,기다림 등이다.

어렵게 찾아 오기는 하였지만 춘설의 무게에 짓눌린

가녀린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

흔히 꽃으로 착각하는 흰색의 5장은 꽃받침이다.

꽃받침 안에 노란색이 꽃잎으로 역시 5장이다.

가장 안쪽의 꽃밥은 연한 자색이다.  

천안에서 오셨다는 7~8명이 자생지를 선점하고

마구잡이식으로 휘젓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일부는 간이 조명까지 들고와서 촬영중였다.

오늘 아침 글을 작성하기전 블로그를 검색하니

어제의 무리중 한분인듯 싶은 블로거의 사진을 보니

괜한 헛웃음이 나온다.

매번 느끼지만 커다란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에

선뜻 폰카메라를 디밀기가 옹색해진다.

한동안 그들이 자리를 비켜줄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을 하였는데 돌아와 확인하니 더 엉망인듯 싶다.

프로모드를 잠시 사용해볼까 했지만 삼각대를 차에

두고 올라와 여의치가 않았다.

엷은 핑크색의 꽃받침 뒤태가 매혹적이다.

척박한 환경과 날벼락 같은 춘설에도 꽃을 피워낸

이 아이들이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춘설에 이어 당분간 아침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진다는데

잘 견뎌낼지 걱정이 태산이다.

물론 나도 그들의 무리에 포함된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지만

초토화 된듯한 자생지

행여 무지한 인간들의 발길에  춘설속에 몸을 감춘

아이들이 짓밟히지는 않았을까 싶다.

한무리의 그들이 빠져나간뒤 한동안 머물렀다

내려오면서도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못했다.

내년에도 또 이곳을 찾아야 하는지...

아직 염두에 두고있는 몇곳의 자생지중 일부지역에서는

지자체의 주관으로 보호대책을 강구하는듯 싶다.

이 정부의 개살구 같이 허울 좋은 일자리 명목으로

나이 드신분들이 지키고 있다는데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과의 다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이 글을 빌어 '변산아씨'를 포함한

야생화를 찾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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