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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두 여인과 말갈기타고 월영산까지(2)

by 신영석 202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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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능선을 내려다 보며


말갈기와 흡사한 갈기능선 전경

이런 상황이면 "오빠 나 어떻게?"하며 코맹맹이 소리로

도움을 요청해야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테고

혹시라도 뒷걸음으로 내려오면 은근슬쩍

엉덩이라도 건드려 볼터인데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렇다고 남자 체면에 엄살을 떨며 손잡아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형식적으로 앞에서 리딩은 해주었지만

두 여인 속마음에는 "왜 이리 늦어?"했을지도 모른다.


갈기산의 깍아지르는 절벽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 바람과

 오월을 연상케 하는 청록이 혼돈의 계절이다.


두 여인 모두 오늘 산행이 만족스러운듯

활짝 웃는 미소가 아름답다.

바람이 조금 덜타는 이곳에서 훈제오리와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이슬이도 한잔씩 곁들였다.

어차피 우리만의 산행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동안 이곳에서 해찰을 떨었다.



진달래가 지나간 자리에는 속살이 비칠듯한 여인의

연분홍 저고리가 떠오르는 철쭉이 대신하고 있다.

울릉도에도 있는 성인봉이다.





오늘 두번째 만나는 붓꽃


이제 그만 눈 뜨시라요!


윤판나물


구슬붕이

양지꽃



달을 맞이한다는 혹은 달그림자라는 월영봉

정상석도 없고 조망도 없지만 실은

이곳이 월영산의 주봉인 상봉이다.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걸쳐있는 월영산은

또다른 이름으로 안자봉이라고도 한다.

조금전 지나온 무명봉에 코팅지가 지워져 희미했지만

 안자봉으로 표시된듯 싶은데 혼동스럽다..

조금뒤에 가게될 서봉을 월영산으로 부르고

정상석도 그곳에 있다.



월영산이라는 정상석이 여기에 있지만

실제로는 이곳은 서봉이고 조금전에 지나온 월영봉이

월영산 주봉이 되겠다.




건너편으로 지난해 다녀간 부엉산에서 자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앞으로 금강이 돌아나간다.



양지꽃밭

제비꽃

왜 고생?을 하고 월영산을 올라갔는지

생각하게 하는 도로변 월영산 표지석 이해불가다.

차라리 이 정상석을 월영산 정상에 설치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잠깐만!

月影(달 그림자)山이 맞나?

月迎(달맞이)山이 맞나?

산표지석엔 月影山으로, 그러나 옆 안내판에는

月迎山으로 표기하고 뜻풀이까지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실제 확인은 못했다)

月迎山의 한자어를 풀어보면 '달맞이 산'이다.

이름만으로도 달과 산이 어우러진 한 폭 그림이

연상된다. 금산군 제원면 사람들은

월영산과 성인봉 사이 비들목재를 중심으로

달이 월영산쪽으로 기울면 풍년이 오고

성인봉쪽으로 기울면 흉년이 온다 여기며

정월대보름 달맞이 때 한해 농사를 점쳐왔다고 한다.

- 한국경제 중에서 -

금낭화

오늘 생각하지도 않은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만났다.

괴불주머니

제비꽃과 양지꽃의 동거

평택으로 돌아온 뒤풀이서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마중?나온 버티고는 지금 뭐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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