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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래도 저래도 불편한 나날들

by 신영석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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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에게서 연락인 끊어진지 딱 한달이다.

근 5달간 끊임 없는 녀석의 어이없는 요구에

매몰차게 가슴에 묻어두었던 말에

하지 않았어야 할 이야기까지 쏟아부었다.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자위해보지만

불편한 속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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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니 흔들린다--- 글/이수인

'내로남불'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남이 하면'불륜'을

사자성어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말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괜남꼴'. '내가 하면 괜찬고 남이 하면 꼴불견'이라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자식 자랑 같은 것입니다.

명절 뒤엔 어디 가나 자식 자랑입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글쎄,우리가 하지

말라는데도"로 시작하는 말은 들어보나마나 자랑입니다.

물론 어느 모임에나 "어머, 진짜 부럽다"와 같은 추임새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대화를 술술 이끌어 내는 사람이 있어 나도 모르게

자랑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애기가 거기서 끝나면 참 좋은데

가만히 듣고 있던 친구가 한마디 보탭니다."어머,그랬니?좋았겠다.

우리 애는 글쎄...".

'글쎄'라는 애매한 감탄사로 시작된 자랑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습니다.경쟁심이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순발력 게임입니다.평소 못마땅한 자식이라도

지금은 티끌만 한 장점을 찾아 박자를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 중 략 -------------------------------

어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이웃과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함으로써

행복해지기도 하고 비참해지기도 하는 것을 

'이웃효과(neighbor effect)'라고 합니다.

----------------- 중 략 ---------------------------------

이웃효과가 나타나는 심리는 하나입니다.'바라는 것이 있을 때는 

이미 갖고 있는 것이 작아 보이고,현재에 만족할 때는 내가 가진

것이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것'이죠.

------------------ 중  략 --------------------------------

최근 한 자동차 광고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과연 내 자식이 크고 좋은 차를 타고 오지 않아도 두 팔 벌려

반가워해 줄 수 있는 부모인가 하고 말입니다.

옆에서 친구가 "우리가 얼마나 힘껏 키웠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지.

너 많이 섭섭했겠다"라고 말해도 흔들리지 않을 부모인가 하고

말입니다.

아마 흔들릴 것입니다.

살아 있으니까요.

아마 회복도 할 것입니다.

살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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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비교를 통해 나보다 못하다라는 잣대를 드리댄

이웃의 자식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매달 적지 않은

용돈을 쥐어준다는 자랑이라도 들을 치라면

한없이 추락하는 내 자신이 비참해지기도 합니다.

참으로 씁씁한 나날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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