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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길에서 길을 물었습니다!

by 신영석 201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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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백두대간길을 걷습니다.

산행내내 끝없이 펼쳐지는 산그리메가

유혹을 하지만 맘이 무거웠습니다.


요 몇일

혼자만의 D데이를 카운트하며

시름에 빠져있습니다.

누구에겐가 기대고 싶은 나약함과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이기심으로

그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뒤늦게 술기운의 대화로

톡(talk)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지만

속내음을 헤아리지는 못합니다.


작심하고 나선 산행

아니 도피의 길인지도 모릅니다.

앞서가는 이와

뒤따르는 이의 사이에

홀로 동떨어진 길에서

나의 길을 되묻고 있습니다.


술취한 어제도

오늘도 답은 없습니다.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시작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방황하며


누군가에 대한 원망을

나약함으로 포장하여

연민을 사랑을 갈구한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두어시간 혼자 내려선 길에서

다시금 길을 물었습니다.


부대끼고

넘어지고

상처받고


막다른 길에 이르면

그때서야 길이 보일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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