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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2월의 고백(告白)

by 신영석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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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밤의 고백(告白)

 

어느날 갑자기,언제인지 모르게

너는 나에게 들어와 있었다.

 

 

청춘의 끓는 사랑도 아닌

구들방 아랫목의 따뜻한 온기같은

사랑과 우정의 경계가 모호한 그 무엇으로..

 

 

추운 겨울날 어느 길에서

차가워진 너의 손을

내 호주머니에 넣어주거나

따스한 내 온기로 덥혀주고

함께 걷는 어느 골목길에서

가볍게 너의 어깨 감싸주고

아주 가끔은 서로의 가슴을 맞대고

심장 박동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매일 매일 아침 네가 궁금해지고

별 것도 아닌 일상을 주고 받고

저녁이면 내일을 위한 작별을 하고

 

어느날 우울해져 보고플때

전화기로 귀여운 너의 목소리 들려주고

해맑은 너의 웃음 들려주고

 

때론 소주 한잔 맞대고 곁에 앉아

어깨 기대어 너의 은은한 내음새 내게 전해주고

말동무 되어주는 너와 나이고 싶다.

 

 

이제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을 넘어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긴 긴 12월 밤

열병으로 잠못드는 애틋함은 아니어도

그저 불현듯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떠올리는 밤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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