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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의 은하계' 신안다도해/자은도(慈恩島)

by 신영석 201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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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들의 은하계' 신안군의 다도해

신안군은 우리나라 전체 섬 3,160여 개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8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안군의 교통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건너편에서 서로 마주보고

조금만 목청을 돋우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운 섬도 가랑잎 같은 통통배로 건너야 했고

그나마 풍랑이 높아지면 여지없이 두절됬다.

소통의 염원 ' 바다가 육지라면'

1970년 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미미씨의 노래

'바다가 육지라면'가사에 절절하게 나타난다.

' 얼마나 멀고 먼지 그리운 서울은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배 떠난 부두에서 울고 있지 않을 것을 '

조미미씨가 목포 출신이니 이 노래가

신안 섬사람들의 애환을 담았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닌듯 싶다. 

천사대교

천사대교는 당초 새천년대교로 불렸으나

공모에 의해 신안군에 섬이 1004개 있다는

뜻으로 정해졌고,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는 총 연장 7.22km의

3주탑 현수교와 연장 1004m의 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국내 네번째 규모의 장대 해상 교량이다.

압해도는 2008년 목포시와 연륙이 되었고

신안 중부권 5개 섬(자은도,암태도,팔금도

안좌도,자라도)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신안군에서 유일한 읍(邑)인 지도가

오래 전에 무안군 해제면과 연륙되었고

지도는 다시 사옥도와 다리로 연결되었다.

비금도와 도초도 역시 다리로 이어졌다.

곳곳에 다리건설.... 26개 약 41km의

오작교 대역사 완료 중이다.

칠월칠석에만 연결되는 오작교가 아니라

일년 내내 서잇는 튼튼한 오작교들이

모두 연결되는 날, 신안 다도해의

사람들에게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 처럼

애절한 전설로 남게 될것이다.


아홉개의 백사장

너른 들판이 펼쳐진 자애로운 섬 자은도

「자은」이라는 섬 이름은 임진왜란때

지원을 왔던 명나라 이여송 휘하의

두사춘이라는 사람이 반역죄로 몰려 이곳에

피신해 왔다가 목숨을 건지게 되어

지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도사춘은 생명을 보전한 것을 감사히 여기고

주민들의 사랑과 은혜를 못 잊는다는

뜻으로 자은도(慈恩島)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평택기준 편도 320km 4시간반의 여정끝에

자은도 두봉산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주변이 고만고만한 산으로 둘러싸인

자은도 면소재지 풍경이 아늑합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향이 좋습니다.

두봉산이 저만치서 어서오시라 손짓합니다.



비록 섬이기는 하지만 옥토가 펼쳐지고

대파,양파,마늘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땅콩 또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식품으로 명성이 있다합니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에는 밋밋한 육산으로

보였지만 앙칼진?모습도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산행길입니다.

사진 우측의 다리를 건너면 암태도입니다.

중앙의 승봉산을 오르게 됩니다.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에

함께하신 산우님들의 셔터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사진 우측으로 희미하게 천사대교가 보입니다.




남도의 구성진 민요 한자락이 필요해 보이는

벚꽃아래의 정자입니다.

방금 지나온 두봉산아래 도명사로 향하는

벚꽃길이 고즈넉합니다.


도로변의 야자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천사대교가 4월 초 개통되었고 서울 강남에서

하루 두번 이웃섬 암태도까지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하니

오래전 이곳 섬에서 태여나 평생 단한번

가까운 뭍에 단한번 나가보지 못했던

그시절 부모님들의 애환은  옛날 이야기로

회자될듯 합니다.

그저 뭍의 사람들에겐 섬(島)이란 배를 타고

멀미도 해가며 찾아가야 했던 그시절의

추억(追憶)도 사라지는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는 하루였습니다.

머지 않아 한적했던 이골 섬마을에도

우후죽순 식당, 펜션등이 들어서고

투박하지만 순수했던 마음의 고향을

잃게되지 않을까도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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