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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산행일기

[스크랩] 심남이의 지리산 입문기

by 신영석 201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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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산행일시 : 2013.8.30 11:30 - 2013.8.31 20:30(실산행 8.31 04:00 - 16:00)

□  함께한 이 : 앵모기부부,한라산부부, 소심남 일회용?부부(소심남+껌딱지)

□  산행코스 : 중산리매표소 - 로타리대피소 - 법계사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연하봉) - (삼신봉) -

                     촛대봉 - 세석평전 - 세석대피소 - 거림매표소

 

산행지도

법계사 향하며 바라다본 운해

 

오늘 함께한 이들

오늘 소심남의 자칭 일회용 부부입니다 ㅎㅎ

오늘따라 더 멋져보이는 폭탄머리

법계사입니다

 

 

 

오늘 산행을 리딩한 한라산과 옆지기

 

 

앵모기 천왕봉 인증!!

둘이 함께 정상인증은 처음인듯....

지리능선의 운하

 

 

심남이 천왕봉 인증!! 마음속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지리산종주와 함께 꿈꾸었던 운하의 기대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아름답습니다

 

폭탄머리 천왕봉인증!!

앵모기와 폭탄머리 함께 인증!! 언제나 부러울 따름입니다

껌딱지 천왕봉 인증!!

잠시 폭탄머리를 모델로.....

 

 

 

지리산 첫 입산은 올해 5월 바래봉 철쭉산행이지만 진정한 지리산 첫 입산이기에 천왕봉을 제외한 여타의

봉우리는 이정표를 보지 않는한 모르고 지나칩니다. 

 

산오이풀이라 합니다.

 

 

통천문을 통과하는 앵모기

이름모를 야생화

이곳이 제석봉이라 합니다. 고사목이 인상적입니다

 

 

 

 

 

 

촛대봉이랍니다.

지나온 천왕봉을 뒤돌아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세석대피소

 거림매표소로 가는중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갔습니다.

 

산꾼의 로망이라는 지리산 종주를 꿈꾸며 지리산 전도를 늘 책상위에 올려놓구 바라다 보았습니다.

당초 한라산동생이 제안한 설악 공룡능선 무박산행이 기상여건상 지리산으로 변경되었고 심남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산행을 포기해야할 위기?상황에서 가까스로 동생들의 적극적인 배려로 드디어 지리산에 첫발을 내밀었습니다.

아들문제로 인한 철원에서의 1박2일 후유증으로 법계사에서 천왕봉구간 힘에 겹게 올랐습니다.

비록 소리내지는 않았지만 천왕봉 정상석앞에서의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흔히들 산행거리는 얼마이며 산행시간은 어쩌구 저쩌구 참으로 의미없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봅니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님의 싯귀 일부를 읊어봅니다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결코 자만하지 않겠다는 심남이만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출처 : 평택성동신협산악회
글쓴이 : 소심남(신영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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