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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몽골 초원 트레킹 4박5일--둘째날

by 신영석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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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25

하룻밤 묵은 호텔안 한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하고

호텔 체크아웃후 버스로 체제궁산으로 이동한다.

버스 이동중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초원

가끔은 가축들이 유유자적 도로를 횡단하며

버스를 멈추게 하기도 했다.

이쯤에서 40년도 훌쩍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본다.

1981년 당시 난 대한민국 해군 였더랬다.

그해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

약 3개월간의 해외 순방훈련에 동행을 했더랬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약 14개 나라를

경유했고 그중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호주)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한나절의 짧은 시간들였지만 

두 나라에서 보았던 끝없이 펼쳐지는 '저 푸른 초원'에

잠시 탈영을 꿈꾸기도 했었다.

(당시 현지 교민의 회유로 실제 몇명이

탈영을 했지만 다 체포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 초원을 보면서 문득 떠 올린게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도 오버랩된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울 님과 한평생 살고 싶어"

몽골의 면적이 남한의 열다섯배쯤 된다 한다.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몇개의 소도시를

제외하면 국토 대부분이 초원과 사막이란다.

4박5일 내내 트레킹과 이동중 펼쳐진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모처럼 안구정화의 시간들였다.

체제궁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남는거는 사진밖에 없다'

부지런히들 인증샷 남기기에 바쁘다.

오름길 내내 야생화 정원이 펼쳐지고

기암괴석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꽃밭의 미소천사 총무

나도 어울리지 않는 떵폼 한번 잡아보고

못난 내 주변으로는 갖가지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체제궁산 정상이 가까와진듯 싶다

저 초원을 가로 질러서 왔다.

내 발밑으로 지난해 중복날에 만났던

설악의 바람꽃이 함께한다.

3일 트레킹중 가장 많이 본 야생화중 

한가지가 바람꽃 이었다.

체제궁산 정상

이곳에서 아침에 나눠준 도식락에

이슬이도 곁들였다.

체제궁산(2,258m)은 몽골에서 신성시 되는

산으로야생 동식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산행거리는 16km로 짧지 않았지만

출발고도가 1,620m 였으니 아주 완만한

코스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내림길이 넘 길어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고 지리산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하산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도 정상 인증샷은 남긴다.

 

하산후 게르에서의 2박동안 필요한 물품(90% 주류)을

미리 구입하고 몽골 건국 800주년 기념으로

세어졌다는 42m높이의 징키즈칸 동상을 둘러본다.

버스로 2박을 하게될 게르캠프로 이동했다.

뒤로 보이는 산이 다음날 오전에 오르게 될

엉거츠산이다.

몽골 전통가옥의 형태를 갖춘 게르다.

내부사진은 담아오지 못했지만

원형의 형태로 싱글침대 4개에

응접세트 그리고 작은 욕실까지 구비되어 있다.

게르캠프내의 레스토랑에서 우와한 저녁식사

여행내내  나의 파트너였던 버티고

심심풀이 고스톱도 즐기고

날이 맑으면 별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비가 내렸다.

이후 주당들은 늦은 시간까지 가져간

오리진 이슬이와 몽골식 이슬이를 수도 없이

자빠트리며 밤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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