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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산행일기

선유도 백배킹(1)

by 신영석 202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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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얼떨결의 콜에 따라나서 선유도를

가게되었고 선유도 대봉에 올랐었다.

당시 멤버들끼리 몇번의 백배킹을 떠났었고

전망대 데크를 둘러본 미소1004가 진달래

피는 봄날에 백배킹하자고 점을 찍어두었다.

이런저런 사유로 진달래 피는 봄날은 지났고

어렵사리 시간을 맞추어 선유도로 떠난다.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눈앞에 망주봉이

손에 닿을듯 하고 멀리로는 신시도 대각산이

그리고 그 뒤로는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방향을 돌리니 관리도도 아주 가깝게 보인다.

좌측으로 망주봉과 길다란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중앙에는 아직 미답지인 무녀봉이

우측으로는 선유봉이 도열해 있다.

관리도로 넘어가는 일몰을 기대했지만

구름에 가려 싱겁게 끝났다.

부지런히 오늘밤의 아방궁을 짓는다.

어둠이 땅거미에  내려 앉을 무렵 준비해간

훈제삼겹살로 시작을 한다.

어둠이 짙어지고 야경이 시작된다.

중앙 맨뒤에 군부대가 자리한 의상봉에도

불빛이 반짝인다.

훈제삼겹에 이어 훈제오리를 굽고

즉석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한다.

빠질 수 없는 라면에 밤은 점점 깊어간다.

밤이 깊어질수록 발아래의 야경은 화려해진다.

생각보다는 조금 서늘한 날씨에 미소1004는

담요를 둘러쓰고....

오늘 백배킹 장소가 흡족했나보다.

어제 저녁 아쉬웠던 일몰에 이어 아침날씨도

흐려 아쉬움이 더 진해진다.

밤사이 내린 이슬비에 젖은 텐트를 걷어 말리고

미소1004가 아침 운동을 다녀오는 사이

남은 라면으로 해장까지 마치고

아니 다녀간듯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고

하룻밤의 인증샷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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