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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폭염속 꽃찾아 삼천리 좌충우돌

by 신영석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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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도 덥다 덥다 하면서도 나름

한달중 절반 가까이를 가출했다.

장마기간을 빼면 아마 3일중에 이틀은

가출을 했지 싶다.

남한산성,칠보산,정령치.만항재

금산(두번),당진,서운산,양주,대전

예산,구리,담양,목포,영암,광주

인천까지 다녀왔으니 경상도를

빼고는 거의 전국구가 아니였나 싶다.

장마가 끝난 8월의 더위는 

한마디로 한증막 그 자체인듯 싶다.

더위에 약한 초짜는 가출을 하는 순간

땀으로 젖었다 마르는게 하루에도

여러번이고 숨마저 턱턱 막히는

느낌이다.

그래도 꼭 만나야 할 아이들은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으니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으로 연속 가출이다.

8월 한주(8.1~8.6)만 기록을 확인하니

자그만치 삼천리(1,200km)를

달렸다. 물론 대중교통거리는 제외한

순수 자차 이동거리였다. 

 

2023.7.31 인천 동구

가는털백미

예초기 칼날에 희생?이 되었다고 하여

포기했는데 끈질기게 다시 살아나 있었다.

계요등

도심 한가운데 놀랄만큼 

엄청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배풍등

지난해 늦가을에 배풍등 열매에 필이 꽃여

서울까지 원정을 두번 다녀오기도 했다.

더덕

산행에서 냄새는 맡았더도 단 한번

만나지 못했던 더덕도 도심에서 만났다.

2023.8.1 만항재

혹시나 시기를 놓치지 않나 하는

조바심에 이른 새벽 만항재로 달려갔다.

 

개시호

구름병아리난초

지난해부터 수첩에 기록된 최애(最愛)

버킷리스트였던 이 아이가 오늘의 주인공!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

첫눈에 들어오는 순간 심호흡을 해야만 했다.

만항재에서 지척의 함백산으로 이동했다.

 

2023.8.1

함백산

 

개시호

꼭두서니?

난쟁이바위솔

눈빛승마

도둑놈의갈고리

두메담배풀

산꿩의다리

앞전에 왔을때는 순백였는데

핑크색은 열매라고 하는듯 싶다.

한자리에서  여로 삼형제를 만났다.

파란여로

푸른여로

여로

지난해 아쉬움을 안겨줬던 아이였는데

오늘 운수대통인 하루다.

이삭단엽란

쥐털이슬

함백산을 가볍게?휘리릭 한바퀴 하고

야생화마을로 이동했다.

 

2023.8.1 만항재 야생화마을

금꿩의다리

아직은 이른듯 제대로 꽃을 피우지 않았다.

산솜방망이

제비동자꽃

진범

자주꽃방망이

참좁쌀풀?

용머리?

만항재 야생화마을에서 선자령으로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했다.

 

2023.8.1 선자령

금꿩의다리

다른곳도 아닌 도로변에 지천이다.

흰금꿩의다리

올해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나 싶었는데

아직 괜찬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털향유

제비동자꽃

이웃님에게 들머리 주소만 확보하여

홀로 떠나려 했던 석병산에 절친?이웃님들이

함께 해주셨다.

결론적으로 혼자였다면 개고생만 했을것이다.

처음 가는 석병산을 너무 얕잡아 보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올해 예년에 비해 야생화가

흉작이라고도 한다.

중간에 함께 도킹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이모저모 따져보니 누군가에겐 민폐가

되는듯 싶었고 자차 선택은 현명했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올해는 패스하려고

했던 영월 물무리골을 잠시 들렸다.

 

2023.8.3 영월 물무리골

개잠자리난초

민둥갈퀴

진퍼리잔대

물무리골에서 오늘의 주 목적지인 

석병산으러 이동 이웃님들과 함께한다.

 

2023.8.3 정선 석병산

가는대나물

개회향

나도여로

오늘 제1순위의 미션이었다.

거의 포기하는 상태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찾아내 알려주신 이웃님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돌바늘꽃

어차피 하루 일정이 다르기도 했지만

조급한 마음에 함께한 이웃님들께

일말의 배려도 없이

혼자 하산하다 계곡가에서 만났다.

함께한 이웃님들 정말 정말 죄송했습니다.

두메닥나무

바디나물

백리향

벌깨풀

폰카의 주무기인 셀카봉을 챙기지 못해

최대로 줌을 했는데 그럭저럭이다.

산짚신나물

속단

그닥 필도 땡기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따라 나섰다가

결국은 그림의 떡이 되기도 했고

'꽃이 무엇이길래?'하는 의구심과

잠깐의 무력한 자괴감을 느끼게

만든 아이였고 이웃님의 사진을

양해를 구하고 참고로 옮겨왔다.

숙은꽃장포

좀꿩의다리

참배암차즈기

참여로

그저 초짜는 고수들이 난상토론 끝에 내린

결론을 따라 체꽃으로 동정한다.

큰제비고깔

남한산성에서 만난 큰제비고깔하곤 

색감이 많이 다른듯 싶다.

홀로 먼저 석병산에서 하산하여

이틀전 다녀온 선자령에서

남은 숙제를 해결하러 간다.

 

2023.8.3 선자령

또다른 장소의 제비동자꽃

돌바늘꽃

만삼

서두른다고 했지만 8시가 넘어가는

늦은 시간 가평의 친구들을 찾아갔다.

다음날 친구들이 만들어준 내장탕으로

아주 오랫만에 든든한 아침을 먹고

홀로 실운현으로 이동한다.

 

2023.8.4 가평 화악산

덩굴별꽃

사위질빵

흰물봉선

금강초롱

쥐털이슬

진범

병조희풀

참닻꽃

돌바늘꽃

무척이나 궁금했더랬는데 이틀간

다른 세곳에서 연속으로 만났다.

원래의 계획으로는 친구들과 하룻밤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갖은 술수에 넘어가

하룻밤이 연장되었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조금은 쉬어야겠다 싶었는데

이웃님께서 올핸 포기했던 해오라비난초의

달콤한 유혹을 던지셨으니 안 넘어갈 수가

없었다.

 

2023.8. 6 경기 화성

해오라비난초

흰박주가리

단 6일만에 폭염을 뚫고 삼천리길을 쏘다녔다는게

어찌보면 무모하고 한편으로 스스로 대단하다

싶었다.

'꽃이 무엇 이길래?'

늘 물음표를 갖고 있지만 이렇다 할

명쾌한 답은 없었다.

그저 꽃이 좋아서

꽃이 그 자리,그 시기에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환각에 빠진

초짜의 좌충우돌이 정답이 아닌가 싶다.

이젠 찬바람이 날때까지 쉼을 갖겠노라

했지만 또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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