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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지리산의 나도제비란

by 신영석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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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초보가 요즘 난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꽃을 보기 쉽지 않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봄야생화 시즌이 끝나면 난초가 대세인듯도 싶다.

즐겨찾기 되어있는 몇분의 블로그를 통해

나도제비란을 알게되었고 나름의 정보를 검색하니

그나마 확신이 서는 곳은 방태산였다.

지난달 1무1박3일의 일정으로 설악 공룡능선의 산솜다리와

방태산의 나도제비란을 찾아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D데이 오전에 가볍게 몸이나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서운산을 갔다가 꽃쟁이 두분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중

방태산의 나도제비란은 시기적으로 늦은듯 싶다는

조언에 이내 포기하고 가끔 도움을 주시는 지인께서

지금쯤이면 만항재가 절정일꺼라고 귀뜸해주셨다.

좀더 정확한 정보를 부탁드려볼까 하다가 혼자 

장거리 자차운행도 부담스러워 방태산과 함께

내년으로 미루고 그나마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리산(노고단)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리산의 나도제비란도 몇분의 블로그를 참고했지만

노고단고개 근처라는  막연한 정보였다.

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설상 못보게 되면 반야봉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자고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출발했다.

짙은 안개와 아침5시를 조금 지난 시간대여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반야봉에서 돌아오며 집중적으로 

찾아봐야겠다 생각하는 도중 등로옆으로 소위

꽃쟁이들의 흔적이 보여 조금 안으로 들어서니

오매불망 첫번째 나도제비란 꽃자리였다.

순간 흥분되기도 했고 날이 어둑어둑해서 화질은 엉망이다.

절정의 시기는 조금 지난듯 싶었지만 감지덕지다.

확신이 서지 않는 막연한 정보였음에도

너무 쉽게 만난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가까운 거리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나무밑에 나름의 군락지가

눈에 띄였다.

첫번째 자리보다는 조금더 싱싱한 개체들였다.

혼자 정신나간 사람처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편만 확보된다면 지금 돌아서도

후회없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늘 스스로 지나친 욕심을 자제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금방 망각을 하고 올해 두번 보기는 했지만

노고단고개 1km지점 부근에 있다던 감자난초를

찾아보지만 보지 못하고 큰앵초,풀솜대,두루미꽃 등을

보며 마음과 발걸음 가볍게 반야봉을 다녀오다가

다시 한번더 꽃자리를 확인한다.

두번째 꽃자리를 확인하고 몇걸음 옮겼는데

반대쪽으로 나이먹으며 생긴 촉이 발동한다.

조금 아래로 내려서니 군락지는 아니지만 

제법 넓은 자리에 많은 개체수가 보였다.

'옥의 티'라고 절정은 지난듯 싶어 아쉽다.

지난달 석룡산에서 야생의 복주머니란 이후

초보에게는 벅찬 감동의 하루가 아닌가 싶다.

이달 생각하고 있는 안면도,북한산,관악산에서도

또다른 난초를 만나는 행운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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