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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산행일기

염불보다 젯밥이 된 예산 가야산

by 신영석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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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가야산은 홀로산행 또는 산악회를 따라

혹은 번개산행으로 꽤 많이 찾았던 곳이다.

특히, 겨울의 설(雪)산행으로 추억이 많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뒤늦게 빠진 야생화의 매력에 지난 가을 이후 많은 블로그를

검색하며 올해 꼭 가보아야 할 곳을 대략 20여군데 점 찍었다.

오늘 다시 찾아간 가야산은 아직 만나지 못한

변산바람꽃이 가야봉으로 진입하여 헬기장 근처라는

막연한 정보에 의지한채 길을 나섰다.

그래 글 제목이 '염불보다 젯밥'이라 자칭 했다.

희귀성?이 있는 야생화 자생지는 '아는 사람끼리만'이라는

불편한 법측이 있어 어지간히 친하지 않는 이상 알리지 않는다.

어찌 날을 잡다 보니 오늘이 주말이다.

주차장에 거의 가득찬 차량에 그중에는 나처럼 변산바람꽃을

찾아 나선 이도 있겠다는 판단였다.

짧은 걸음 끝에 저만치 두분의 여성이 DSLR카메라를 들고

촬영하시는 모습이 발견된다.

백발백중(百發百中) 그 곳에 무엇이?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차마 핸폰을 꺼내지 못하고 그분들이 촬영이 끝나고 떠나서야

혼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생애 처음 만나는

변산바람꽃과의 조우가 시작된다.

그곳을 지나 이제 헬기장 이정표로 접어드는데

아뿔사! 산불 경방기간 통제구간이라는 프래카드가 걸렸다.

평소 착하게?사는지라 어지간해서는 금줄을 넘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찔끈 눈을 감기로 했다.

어찌되었든 덕분에 처음 걷는 길이 되었다.

가야봉 방향으로 올라 헬기장까지 그리고 이곳에서

원효봉까지도 통제구간이다.

변산바람꽃은 별도 포스팅하겠지만 기대이상의 만남이

있었기에 금줄을 넘지 않고 착하게 포장도로를 따라

가야봉까지 오르기로 한다.

금줄을 넘어서면 대략 1km의 거리를 돌고돌아

2km이상을 걸어 올라야 하는듯 싶었다.

덕숭산 그리고 우측 맨뒤로 오서산인듯 싶다.

통신중계소 도착하기 전에 좌측으로 산길이 보여 들어서니

예오름 암장이었다.

암장을 지나 조금 더 진행했지만 희미해진 길에 낙엽이

쌓여 지난해 남군자산의 아픈 기억이 회자되어

다시 중계소로 올라가는 포장도로로 돌아나왔다.

저곳까지 가보고 싶었다.

중앙 덕숭산과 우측 얼마전 다녀온 연암산과 삼준산

지난 겨울 아쉬운데로 설(雪)산행한 원효봉

옥양봉과 서원산

가야봉에서의 조망

오늘 미세먼지가 적어 괜찬은 조망이다.

좌측으로부터 석문봉,옥양봉,서원산

지난 추억의 순간들

가야봉에서 내려와 원효봉으로 오르는 길도 확인했다.

기대이상의 행운에 마음의 여유가 있어

지나쳤던 곳도 발걸음을 해본다.

와룡담

'염불보다 젯밥"이라는 산행이라 칭했지만

그래도 밥값(아점으로 막걸리 한병했다)은 한 산행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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