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산행일기

미답의 산 경기 광주 무갑산~관산을 찾아

by 신영석 2020. 3. 12.
728x90

오래전에 다운 받아두었던 무갑산~관산 연계산행

지도를 두고 많이 망설였다.

연식이 나보다 오래된 애마가 살짝 걱정도 되고 경기도

광주쪽은 초행길이기도 하다.

물론 네비양이 알아서 안내는 해주겠지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겠으나 길에다 뿌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으니 조금 무리를 해본다.

갈때는 경부고속도로 신갈IC를 빠져나가는 경로로

친절하지만 조금 늦은? 네비양의 안내로 인하여

서너번의 뉴턴을 해가며 11시가 다된 시간에

들머리인 무갑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미답지의 홀로 산행은 선답자의 블로그가

꽤 유용하긴 하지만 액면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종종있다.

무갑사

야생화에 대하여는 문외한 이지만 이곳에

'너도 바람꽃' 자생지라는 정보도 얻었으니

본격적인 산행전에 잠시 훝어보기로 한다.

십여명의 작가?들이 DSLR카메라에 광각렌즈까지 장착하여

오로지 한컷을 위해 몸을 던지고 있었다.

알랑한 폰카메라로 끼어들기가 뭐해서

조금 동떨어진 곳의 꽃을 찾아 몇컷 남기고

도망치듯 빠져나와 산행길에 접어든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비밀'이라 한다.


머지않아 진달래가 필듯 한없이 부풀어 있다.

무갑리마을회관에서 무갑산까지는 2.4km로

길지는 않지만 정상까지 꽤나 앙팡진

오름길의 연속이다.

맨뒤 라인이 양평의 용문산이라 하는듯 싶다.

그 옆으로는 유명산,어비산도 있겠지만

가늠하기는 내겐 불가능한 일이다.

건너편 앞라인의 좌측이 관산이다.


이곳에서 단 한분의 마을주민 같은 산객을 만나고

이후로는 오늘도 혼자 걷는 길이 되었다.


앞의 능선이 오늘 진행하여할 길이 되겠다.

유순해 보였지만 몇번의 오르내림에

거리에 비해 쉽지 않은 길이었다.


곤지암 스키장 슬로프가 보이는 저 능선은

광주의 태백(태화산~백마산)종주 능선이다.

대략 20km의 코스라 하지만 엄두내기에는 버겁다.

오래전 좌측의 미역산~태화산 한자락을

맛보기는 하였던 기억이 있다.



저멀리 어디쯤 두물머리가 있을것이고

한번씩 다녀온 하남의 검단산과

그 넘어로 예봉산~운길산~적갑산을 마음으로만

그려본다. 날이 좋은 날에는 북한산까지

조망된다고 하는듯 싶다.


무갑산 정상 아래에서 공복의 허기를 채운다.

요즈음 편의점의 도시락 가성비가

괜찬은듯 싶다. 전날 사두었던 돈가스를

전자레인지에 뎁혀 보온도시락에 담아왔더니

한끼로도 그리고 이슬이 안주로도 제법였다.

당일에 종주는 어렵겠지만 두어구간 나누어서

한번쯤 걸어볼 날이 있을게다.

무갑산에서 한동안 된비알의 비탈길을 내려왔다.

관산까지 대략 5km의 거리다.

별다른 표지는 없었지만 뒷골산을 포함하여

서너차례의 오르내림이 연속되는 길이다..

곳곳에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 알바할 일은 없는듯 싶다.

뒤돌아 본 무갑산

낯익은 시그널을 몇번 만난다.


다음에는 경기도청소년야영장을 들머리로

소리봉을 거쳐 앵자봉까지 걸어볼 계획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소리봉~앵자봉 능선이다.

이 지도 역시 오래전 다운받아 두었는데

빨간색의 산행코스 역시 내겐 버겁다는

결론을 내린 하루다.

관산 정상을 지나 무갑리마을회관으로의

하산길도 있다고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는

선답자의 블로그에 되돌아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관산 정상을 지났다면 이길로 내려오는듯 싶다.

임도를 만들기 위함인지 파헤쳐진 하산길 등로옆의

계곡에도 봄이 찾아오는듯 싶다.

곳곳의 오래된 현수막을 보니 여름 한철에는

피서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듯도 싶다.

누군가 말했다.

"산에 오르니 세상(世上)이 보이고

내려오니 삶이 보인다"라고

정말 그럴까

산꾼에게 분명한 건

山에는 山이 있다

- 무아님의 산행기 중에서 -

728x90